독일 2부리그 보훔으로 이적한 이청용(왼쪽). 사진제공|보훔
여러 낭설이 떠돌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이청용은 새 둥지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름 이적시장기간 동안 소식이 늦어지며 친정팀인 FC서울로의 복귀설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현역생활을 이어겠다는 의지가 분명했고 결국 보훔이 내민 손을 잡으며 유럽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보훔은 이청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바스티안 쉰트칠오츠 대표는 “이청용은 200경기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으며, 국가대표로서도 79경기에 나섰다. 영입리스트에 있었지만 우리가 계약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뛰어난 선수를 우리 팀에 데려올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흡족해했다.
분데스리가는 지금 한국인 전성시대다. 이청용에 앞서 황희찬(22)도 SV함부르크(분데스리가2)로 임대 이적했다. 독일 축구칼럼니스트 라스 침머만은 “황(희찬)은 2부에서 있을 선수가 아니다. 함부르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톱스타 반열에 오를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분데스리가에선 이미 많은 한국선수들이 활약하고 있고 그의 영입이 결코 모험이 아니란 것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은 이적하자마자 이미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부상하며 3경기 출전해 1골·2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서영재(23·MSV뒤스부르크)와 박이영(24·FC장크트파울리)도 분데스리가2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분데스리가1(1부리그) 아우크스부르크에는 구자철(29)과 지동원(27)이 뛰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3부까지 프로리그라고 규정하고 있다. 3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록(23·카를스루에)까지 합친다면 분데스리가 프로리그에서 8명이 뛰는 셈이다.
이번 주말 코리안리거들은 출격을 앞두고 있다. 2부리그 선수들에 대해서는 한국 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꿈을 위해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도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그들에게 작용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독일 땅에서 그들의 도전이 빛을 바라기를 기대해본다.
쾰른(독일)|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