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잦은 방송 출연? 음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파”

입력 2018-09-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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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한식대첩 - 고수외전’에 출연하는 백종원. 사진제공|올리브

올리브 ‘한식대첩 - 고수외전’에 출연하는 백종원. 사진제공|올리브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올해에만 벌써 3번째 요리프로그램에 출연한다. 6월 종영한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와 현재 방송 중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15일 방영하는 올리브 ‘한식대첩 - 고수외전’이다.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방송) 열풍의 선두주자답게 2015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주목받은 뒤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슷한 그의 역할에 피로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의 방송 활동의 궁극적 목표가 “우리나라 음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어서 결과적으로 크게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이다.

백종원은 최근 서울 마포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식대첩 - 고수외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다양한 음식 관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거창할 수 있지만 음식문화 발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요리연구가의 시각으로 음식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의식이 폭넓어지고 이해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더 발전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소비자가 좋은 음식을 좋은 환경에서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신념이어서 열심히 참여하려고 한다”고 했다.

백종원의 활동 영역은 한식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시즌3까지 제작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집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법을 소개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와 ‘먹고자고먹고’를 통해서는 아시아 음식에 대해서도 일가견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백종원의 3대 천왕’ 속 백종원은 냉철한 분석과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잦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백종원을 ‘방송인’으로 비쳐지게도 한다. 스스로 “아내(소유진)가 연예인이고, 저는 연예인이 아니라고 하면 가증스러워 보일 테지만 저는 연예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부 부정적인 반응에도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요리연구가로서 자신만의 굳은 신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 ‘한식대첩 - 고수외전’ 출연진. 사진제공|올리브

올리브 ‘한식대첩 - 고수외전’ 출연진. 사진제공|올리브


이런 가운데 백종원이 ‘한식대첩 - 고수외전’에 유독 애정을 표했다. 번외 편이지만 “별책 부록을 따로 구매해서 봐야 할 정도”라고 높이 평가했다. 기획의도가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 “많지 않은 시간을 쪼개 사비를 들여가며”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출연진인 캐나다, 벨기에, 이탈리아,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출신 셰프들에 대한 “예의”에 음식을 맛보기 위해 2개월간 이들의 식당을 직접 예약해 찾았다.

백종원은 “5곳 중 3곳은 예전에 가봤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방문했다. 이들의 음식을 먹어봄으로써 요리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고, 이때의 느낌을 방송에서 설명으로 덧붙이면 시청자가 빨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의 열의에 함께 출연하는 방송인 김성주는 “곁에서 지켜봤을 때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의욕이 어마어마하다. 제작진 못지않게 백종원이 공들여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식문화가 지금보다 더 널리 전파되기를 바랐다. tvN ‘윤식당’에서도 소개됐듯이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뜨겁지만 해외에서 제대로 한식을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이 이들을 통해 나아지기를 기대했다.

백종원은 “한국에서 한식을 맛본 외국 셰프들은 대개 자국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음식에 적용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한국 조미료를 가져가서 그 나라의 파스타를 만든다고 한식은 아니다. ‘한식대첩’에서는 한식에 대한 명확한 이해로 시작해 제대로 된 식자재 사용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요리연구가로서) 제가 특히 목말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우리 한식이 해외 유명 셰프들의 눈에 어떻게 해석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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