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는 시즌 막바지 2위 싸움에서 3위 한화 이글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줄곧 2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이대로 정규시즌이 끝난다면 SK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입장이 된다. 체력소모가 큰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그러나 그 길로 가는 것이 순탄치만은 않다. 한여름부터 계속되는 고민을 여전히 해결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홈런왕 후보로도 거론됐던 주포 최정(31)이 알 수 없는 침묵에 들어간 지 오래다. 최정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 7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리그 휴식기 이후에는 단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2홈런에 그친다. 29홈런을 터트린 전반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16~17일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 모두 교체출전한 최정은 이번에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무홈런 경기가 17경기까지 늘었다. SK는 16일 경기에서 주포의 침묵 속에 KIA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6-7로 패했다.
SK 힐만 감독. 스포츠동아DB
KIA전에 앞서 만난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심리적인 압박”을 부진의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정신적인 압박이 큰 모습이다. 본인이 타석에 들어설 때 ‘반드시 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장타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두 같은 부담을 안고 있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2008년 한국시리즈(KS)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KBO 최연소 KS MVP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KS 2차전에서도 경기 MVP를 차지했다. ‘가을 최정’은 2018년 SK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그는 보란 듯이 부활해 과거의 맹활약을 다시 보일 수 있을까. 비룡 군단에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