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만원사례 즐기는 박병호

입력 2018-10-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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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시끄러운 게 좋아” 대전 만원사례 즐기는 박병호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이 열린 19~2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만2400석 전석 매진됐다. 2007년 이후 11년만에 PS에 진출한 한화의 가을잔치를 보려는 팬들로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원정팀 입장에선 경기 내내 이어지는 홈팬들의 함성은 분명 부담스러운 요소다. 반대로 홈팀에게 팬들의 함성은 엄청난 에너지로 작용한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의 가치가 빛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로 KBO리그 통산 4번째 PS 무대를 밟은 박병호도 베테랑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는 선수다.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심리적인 부분을 컨트롤하는 것도 박병호의 몫이다. 여기에 시즌을 거듭할수록 변수에 대처하는 방법도 하나씩 터득해가고 있다. 이제는 원정경기에서 홈팬들의 함성을 즐기기까지 한다. “기대하고 있었다”는 한마디에서 특유의 여유가 느껴졌다.

박병호는 “한화를 상대로 많은 준비를 했다”며 “홈팬들이 많이 오셔서 그만큼 많이 집중했고, 또 즐거웠다. 오히려 시끌시끌한 게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19일 준PO 1차전에선 4회 결승 2점홈런을 터트리며 홈팬들을 침묵케 했고, 팀의 3-2 승리까지 이끌었다. 이튿날(20일) 열린 2차전에선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볼넷과 사구로 두 차례 출루해 모두 득점하며 7-5 승리에 일조했다.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이다. 박병호가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2일 3차전에서도 함성을 즐기며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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