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아이즈원이 사뿐히 즈려밟은 자본주의 꽃길

입력 2018-10-30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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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DA:이슈] 아이즈원이 사뿐히 즈려밟은 자본주의 꽃길

한일 합작 글로벌 걸그룹 아이즈원(IZ*ONE)이 29일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쇼콘이라는 형식으로 데뷔, 올림픽홀을 채운 것은 물론 팬덤명까지 소개하며 자본의 힘을 마음껏 과시했다.

아이즈원은 29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쇼콘 IZ*ONE ‘COLOR*IZ’ SHOW-CON을 개최했다. 이 쇼콘은 Mnet,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 것으며 그 결과 총 13만명이라는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하면서 신인 걸그룹에게 쏟아진 이례적인 관심을 수치로 보여줬다.

사진│스포츠동아DB


이에 아이즈원 역시 화려하게 꾸며진 무대와 탄탄한 구성으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보답했다. 이들은 ‘앞으로 잘 부탁해’ 무대를 시작으로 ‘반해버리잖아’ 등을 선보이며 ‘프로듀스 48’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한 ‘1000%’, ‘루머’ 등 아이즈원 버전으로 재편성된 무대로 다시 한 번 팬들을 열광시켰다. ‘프로듀스 48’에서 데뷔조가 결성된 이래 10월 29일까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이번 쇼콘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아이즈원 멤버들이 각각 등장한 짧은 콩트 형식의 영상이었다. 김민주, 이채연, 혼다 히토미 등이 인터넷 강사로 분했고 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채원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패러디에 나섰다. 또한 야부키 나코, 장원영, 김채원이 민초단으로 분해 아이스크림 CF를, 안유진, 최예나, 조유리가 화제의 웹드라마 ‘에이틴’ 패러디에 나섰다.

사진│스포츠동아DB


이 같은 영상들은 그동안 아이즈원의 공식 데뷔 전까지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이들에게 선사한 일종의 캐릭터가 녹아든 것이었다. 첫 프로필 공개 당시 인터넷 강사 포스터 같다는 의견은 물론, 게임 마니아 미야와키 사쿠라의 캐릭터,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민초단’ 캐릭터 등이 녹아들었다. 아이즈원 측이 팬들의 반응을 꽤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이날 쇼콘에서는 아이즈원의 팬덤명이 공개됐다. 국민 프로듀서에서 위즈원으로 재탄생한 팬덤은 올림픽홀을 가득 메웠고 그들이 직접 고른 글로벌 걸그룹의 탄생을 축하했다.

사진│아이즈원 공식 인스타그램


즉, 무대구성에서부터 셋 리스트, 중간 영상에 이르기까지 자본의 힘은 명확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쇼콘의 때깔(?)은 대중의 상상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에 거대 자본이 그에 걸맞는 대우로 화답한 것이다.

이처럼 아이즈원은 데뷔부터 거대 자본이 깔아놓은 장미 꽃길을 사뿐히 즈려밟고 데뷔를 이뤄냈다. 향후 2년 6개월 동안 아이즈원은 과연 어느 위치까지 올라가게 될까. 진짜 서바이벌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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