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결국 폭발했다.
2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이 문제의 홍탁집 중간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제작진의 긴급 점검 당시 홍탁집 아들은 각종 변명을 늘어놓았다. 백종원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양념장을 어머니께 만들라고 한 줄 알았다. 그래서 어제 급하게 만들었다”면서 “연습은 30번 넘게 했다”고 거짓말했다. 홍탁집 아들이 “레시피는 다 못 외웠지만 금방 외우겠다”고 하자 백종원은 “그게 자랑이냐. 외우고 있어야 할 거 아니냐. 오래 못 가고 약속 안 지키는 사람들이 대답은 잘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백종원은 닭 손질하는 모습부터 점검했다. 시작부터 어설픈 모습을 보이던 홍탁집 아들은 몇 인분을 만들고 있는 지도 몰랐다. 결국 백종원은 폭발했다. 그는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내가 모를 것 같으냐? 눈 속이면 안 된다. 1주일 동안 연습했는지 아닌지 딱 보면 안다. 지금 어설프다”고 지적했다.
백종원이 정말 화가 난 건 요리에 대한 기본자세가 안 돼 있다는 것. 그는 “세제 통과 설거지 거리가 옆에 있는데 거기서 닭고기를 헹구고 있느냐. 음식을 기본으로 해본 사람이라면 여기다 놓고 닭을 씻지 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안 했기 때문에 그렇다. 아무리 주방 일을 안 해봤어도 1주일 동안 했으면 깨우치는 게 있다 이건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국 제작진은 속일 수 있어도 나는 못 속인다. 이건 나를 개무시한 거다. 내가 우습게 보이냐”며 “이 사람이 진짜. 세상을 우습게 아네. 이게 말이 되는 줄 알아 지금? 세상이 다 속아 넘어갈 것 같지? 속아줘서 될 일이 아냐”라고 불 같이 화를 냈다. 백종원은 “잠깐 넘어가면 뭐 할거야. 다 알게 될 건데. 당신이 만나본 사람들은 대충해서도 어떻게 속아 넘어갔겠지만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송으로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안 무섭지? 방송 한 번 나가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이렇게 할 거면 하지 마. 앞에 한 거 다 잘라낼 거니까”라고 경고했다.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손님 많아지면 사람 두고 하려고 했냐? 카운터에 앉아서 돈 계산하려고 했지? 썩어빠진 생각으로 뭘 하겠다는 거냐. 돌겠네”라고 쏟아냈다. 그는 “음식점 하는 것 쉽지 않다. 자시 자신과 싸워야 하는 일이다. 속성과외하듯이 하려고 하느냐. 불가능하다. 그렇게 하려면 하지 마. 지금 할 마음이 가슴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하면 안 된다. 지난 주에 내가 그 결심이 섰냐고 물어본 것이다. 섰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어머니 때문에 한 번 더 기회 줄게. 할 거야, 그만 할 거야”라고 물었다.
백종원은 “어머니. 죄송한데 이렇게 해서는 안 돼요”라고 말을 남기고 떠났다. 식당에 남은 어머니는 묵묵히 정리를 시작했고 홍탁집 아들은 주저앉아 생각에 잠겼다. 홍탁집 아들은 고민 끝에 “안 해”라고 말하면서 마이크까지 빼고 식당을 떠났다. 어머니는 아들이 벗어두고 간 앞치마를 정리했다. 시간이 흐르고 홍탁집 아들과 어머니는 식당으로 돌아왔다. 앞치마를 다시 두른 홍탁집 아들은 어머니와 닭을 구입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결심을 한 듯 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여전히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