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송민호가 그의 첫 솔로 정규 앨범 타이틀곡 ‘아낙네’를 통해 차트 파워를 입증했다. 국내 주요 음원 차트에서 ‘아낙네’가 상위권에 안착했고 앞서 신곡을 발표한 제니의 ‘SOLO’ 역시 그 뒤를 따라 YG 내 집안싸움 구도를 완성한 것.
송민호의 신곡 ‘아낙네’는 27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엠넷, 올레, 벅스, 소리바다, 지니 등 6곳에서 1위에 올랐다. 이에 미국 빌보드 역시 송민호 ‘아낙네’ 발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송민호는 위너(WINNER) 멤버로서 아이돌의 매력을 어필했고, 여기에 tvN ‘신서유기’ 시리즈를 통해 송모지리, 송가락 등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대중에게 다가갔다. 이런 가운데 ‘아낙네’의 차트 점령은 그가 예능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 송민호도 대중에게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낙네’가 수록된 송민호의 첫 정규 앨범 ‘XX’는 19금 판정을 받을 정도로 솔직하고 높은 수위의 가사들로 가득 차 있다. 스스로 하고 싶은 말들과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12곡 안에 꽉꽉 채웠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송민호의 이번 앨범은 오히려 절제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12곡 중 단 2곡만이 19금 판정을 받았다. 하고 싶은 말은 하되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수록곡 ‘소원이지’에서 방송인 유병재를 활용해 19금곡의 수위를 낮추고 유머러스함을 더한 점이나 ‘시발점’ 속에서 ‘2015년 7월 14일’을 언급하며 송민호의 변화를 보여준 부분도 인상적이다.
송민호는 이렇게 12곡을 제 손으로 채우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YG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재목(材木)임을 보여줬다. “데뷔 전 내가 가진 꿈보다 지금의 모습이 훨씬 화려하고 커졌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발전해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다”던 송민호다. 더욱 더 다채로워질 그의 음악이 다음에는 무엇을 들려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YG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