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드리치, 호날두-메시 시대 끝내고 발롱도르 수상

입력 2018-12-04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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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모드리치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발롱도르는 1956년 프랑스 축구잡지인 ‘프랑스 풋볼’이 창설한 것으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프랑스어로 발롱도르는 ‘황금의 공’을 뜻한다. 발롱도르는 매년 각국 축구대표팀 감독, 주장, 기자단 투표로 이뤄지며, 세계 축구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과거에는 투표단과 수상자 모두 유럽축구연맹(UEFA)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2007년부터는 국적, 소속클럽에 상관없이 전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바뀌었으며 투표단 역시 전 세계로 확장됐다. 201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되어 ‘FIFA 발롱도르’를 시상했지만, 2016년 분리되어 다시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주역인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조국 크로아티아의 간판선수로 활약하면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월드컵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드리치는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무척 어렵다. 어린 시절 우리 모두는 꿈을 갖고 있다. 내 꿈은 큰 클럽에 소속돼 중요한 트로피를 받는 것이었다. 발롱도르는 단순한 꿈 이상이다. 이를 받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어린 시절 난민생활을 했던 모드리치의 발롱도르 수상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아들의 수상 모습을 지켜본 모드리치의 부친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모드리치는 “2018년은 나에게 꿈 같은 한 해였다”며 기뻐했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이번에 11번째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함께 가장 많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한 팀이 됐다.

이번 모드리치의 수상이 더 주목받는 것은 10년간 이어져 온 호날두~메시 체제가 깨졌기 때문이다. 호날두와 메시는 최근 10년간 발롱도르를 양분해왔다.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에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년에 걸쳐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호날두, 메시 이외의 선수가 발롱도르를 차지한 것은 2007년 카카(당시 AC밀란) 이후 모드리치가 처음이다.

모드리치에 밀린 호날두는 2위에 올랐으며, 조국 프랑스에 월드컵 우승을 안긴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우승 타이틀이 없었던 메시는 5위에 그쳐 자존심을 구겼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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