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왼쪽)-김혜수.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CJ엔터테인먼트
‘공작’서 존재감 드러낸 이성민 3위
해마다 100편이 넘는 영화가 만들어져 관객을 만난다. ‘대박 흥행’부터 ‘폭망’하는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가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기까지 대중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지지만, 그 가운데서 홍보마케터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 역시 수없다. 이들은 영화 기획부터 개봉 이후까지 대중의 감성과 취향을 겨냥하는 홍보마케팅 전략과 전술을 펼친다. 흥행 전선의 최전방에서 고통스럽지만 오로지 관객만을 바라보는 이들은, 이들의 선택은, 현재 한국영화의 중요하고 또렷한 흐름성을 파악하게 하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스포츠동아가 영화전문 홍보마케터 단체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23개사·114명 참여)와 함께 그 시선을 따라가며 올해 한국영화를 되돌아본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무대.
2018년 한국영화를 가리키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여성’이다. 지난해 할리우드발 ‘#미투’ 운동의 물결이 와닿은 올해 한국영화계는 성폭력 추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영화 제작현장의 성 평등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올해 ‘한국영화 그리고 여성’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올해 한국영화에서는 어느새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영화 홍보마케터들의 선택 역시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38표를 얻은 주지훈의 뒤를 ‘미쓰백’의 한지민과 ‘국가부도의 날’의 김혜수가 잇고 있다.
한지민은 이미 청룡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의 여우주연 자리에 우뚝 선 것으로 올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를 ‘미쓰백’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해낸 그는 “성취를 통한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오랫동안 감춰둔 저력을 과시했다. 홍보마케터들은 “변신”의 진정한 모범을 그에게서 찾으며 “향후 행보”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냈다.
김혜수는 1997년 IMF 경제위기의 절박함 속에서 냉정하게 현실을 들여다보는 인물로서 자신의 “대표 캐릭터”를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영화계 또 한 명의 상징적 여성배우로서 무게감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읽게 했다.
두 사람과 함께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향기, ‘마녀’ 김다미, ‘리틀 포레스트’의 김태리, ‘허스토리’ 주연 김희애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14명의 배우가 5위권을 향해 경쟁한 이번 설문에서 이들 여성배우들의 면면은 더욱 빛난다.
영화 ‘공작’의 주연으로 다양한 수상의 성과를 안은 이성민 역시 빛난 해였다. ‘공작’과 함께 ‘바람 바람 바람’ ‘목격자’ 등을 통해 오랜 경험과 뛰어난 실력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래서 “대체불가한 배우”의 “존재감”으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는?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Korean Film Marketers Association·KFMA)는 영화 전문 마케팅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영화 홍보마케팅 산업 종사자들의 인권 및 권리를 보호하고 업무 현실을 개선하며 영화계와 더불어 마케팅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출범했다. 현재 23개사 약 120명의 영화 전문 홍보마케터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영화사 하늘 김광현 대표가 회장으로 일하며 부회장인 호호호비치 이채현·머리꽃 이인성 대표와 함께 3기 협회를 이끌고 있다.
● KFMA 회원사(가나다순)
▲ 국외자들 ▲ 더홀릭컴퍼니 ▲ 딜라이트 ▲ 로스크 ▲ 렌엔터테인먼트 ▲ 머리꽃 ▲ 목요일 아침 ▲ 무비앤아이 ▲ 스콘 ▲ 언니네홍보사 ▲ 엔드크레딧 ▲ 영화인 ▲ 영화사 하늘 ▲ 올댓시네마 ▲ 이가영화사 ▲ 이노기획 ▲ 워너비펀 ▲ 콘텐츠다봄 ▲ 퍼스트룩 ▲ 플래닛 ▲ 호호호비치 ▲ 홀리가든 ▲ 흥미진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