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정준영, 동영상 촬영-유포 인정→사과문 발표 “처벌 받겠다” (종합)

정준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이슈] 정준영, 동영상 촬영-유포 인정→사과문 발표 “처벌 받겠다” (종합)

성관계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모든 범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다.

앞서 11일 SBS 8뉴스는 정준영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가 2015년부터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했으며 이를 빅뱅 승리를 포함해 여러 지인이 있는 카톡 단체방에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정준영 동영상의 피해 여성만 10여명.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문제의 단체방 멤버로 정준영과 절친이거나 사업을 함께한 연예인들이 다수 거론됐다. 정준영 동영상의 피해자로 유명 걸그룹 멤버가 지목된 지라시가 유포되기도 했다.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최악의 스캔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KBS2 ‘1박2일’과 tvN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3’ 등은 정준영의 통편집과 하차를 발표했다. 정준영은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3’의 촬영을 중단하고 입국했다. 12일 오후 6시 3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도망치듯 재빠르게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미안하다” “답 못하겠다” “그냥 가겠다” 등을 내뱉었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정준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13일 자정을 넘긴 시각, 정준영은 홍보사를 통해 사과문을 배포했다. 입국 약 6시간 만이었다. 그는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라며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라고 범죄를 인정했다.

정준영은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드립니다”라면서 방송 하차 및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그는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께,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도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정준영.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한편, 정준영이 동영상을 유포한 카톡 단체방 멤버 및 동영상 피해자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지라시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단체방 멤버로 언급된 용준형은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며 이홍기도 연루설을 부인하며 결백함을 주장했다. 허현 측은 “동명이인이며 허현은 정준영과 개인적인 친분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엑소와 트와이스 멤버도 각각 단체방 멤버와 동영상 피해자로 지라시에 거론됐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는 “당사 아티스트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루머로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확대되면서 아티스트와 당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법적으로 가용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 선처 없이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최종훈과 이종현도 카톡 단체방 멤버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FNC엔터테인먼트는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종훈에 대해서는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한다.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고 말했으며 이종현과 관련해서는 “정준영과 오래전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하 정준영 사과문 전문>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으로 지면을 빌어 인사드립니다.

저 정준영은 오늘 3월 12일 귀국하여 다시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미 늦었지만 이 사과문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주시고 재차 기회를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에 관하여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하여, 제 모든 죄를 인정합니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하였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하였습니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이 드러나면서 흉측한 진실을 맞이하게 되신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 꿇어 사죄드립니다.

제가 출연하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습니다.

누구보다도, 저의 행동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신 여성분들게, 그리고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저를 공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

14일 오전부터 시작될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일체의 거짓없이 성실히 임하겠으며, 제가 범한 행동에 대한 처벌 또한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19년 3월 12일 화요일
정준영 올림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