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그랑프리 3위’ 정하늘처럼 극복하라

입력 2019-03-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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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기 정하늘.

21기 정하늘.

■ ‘2년차 징크스’ 빠진 경륜 23기 선수들을 향한 조언

강호·전원규 기대 못 미치는 활약
2016년 정하늘 활약이 성공모델
“짓누른 부담감 덜고 여유 가져야”


스포츠계에서는 ‘2년차 징크스’가 있다. 경륜도 마찬가지다. 훈련원 졸업 이후 정식 프로무대에 데뷔했을 때 1년 동안은 활력과 패기에 넘쳐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한다. 하지만 2년차에 접어들면 자신의 실력에 우쭐해져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커져버린 팬들의 기대를 부담스러워해 성적이 부진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슬럼프(slump)로 노력에 따라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자기 극복 과정이 필요하며, 슬럼프를 뛰어넘으면 오히려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2년차 징크스란 말을 무색하게 만든 확실한 성공모델도 있다. 바로 정하늘(21기, 슈퍼특선, 29세)이다. 훈련원 9위로 선발급에서 데뷔해 고속성장한 후, 2년차였던 2016시즌에는 그랑프리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한 23 기 선수들이 징크스 극복을 위해 참고해야 할 대표적인 선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강호(23기, 특선, 32세)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해 “내 계획에서 벗어나는 경기가 되면 마음이 급해지면서 승부 시점이 길어져 경기 운영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 안 좋았던 경기들을 많이 생각하면서 경기 흐름 파악에 신경 쓰면서 경주를 준비 하겠다”라며 특유의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뒤늦은 데뷔 탓에 큰 경주 경험이 부족하지만 11회 결승 진출해 우승 한 차례, 준우승과 3착은 각각 두 차례씩 45%의 삼연대율로 경륜스타로 커나갈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훈련원 2위 출신의 전원규(23기, 특선, 30세)는 데뷔 시즌에 우수급에서 연대율 81%로 자신의 커리어를 나름 화려하게 장식하며 특선급 진출에 성공했다. 특선급에서는 55%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결승 진출은 단 한차례뿐이다. 올해에는 강호와 마찬가지로 심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주된 과제로 꼽힌다. 훈련원 3위 출신 김관희(23기, 특선, 27세)와 5위였던 조주현(23기, 특선, 25세)도 특선급에서 각각 삼연대율 27%, 45%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 올시즌 기대가 크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지난해 신인으로 데뷔했던 때와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늦은 나이에 데뷔한 강호, 전원규 선수는 부담감도 있을 수 있으나 덜어내야 한다. 반면 젊은 선수들은 아직 어리니까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야 한다. 이는 경주에 대한 여유가 생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은 어려웠지만, 이젠 많이 익숙해지고 경쟁에 있어 편해졌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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