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한 푼다’ 우승이 절실한 찰스 로드의 마음가짐

입력 2019-04-07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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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의 센터 찰스 로드는 자신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라커룸에 붙이면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의 센터 찰스 로드는 자신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라커룸에 붙이면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국내프로농구에서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 부산 KT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이 가운데에 전자랜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조차 없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험이 없는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자체가 ‘염원’이다.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시즌에도 거짓말처럼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고배를 마시고는 했다.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전자랜드는 우승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팀으로 인식되어 왔다.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우승이 간절한 것은 전자랜드의 외인 센터 찰스 로드(34·199㎝)도 마찬가지다. 로드는 KBL에서 8시즌 뛴 ‘장수 외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챔피언결정전 경험은 없다. 올 시즌을 포함해 8번의 시즌 중 6번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지만, 그 이상은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로드는 감정 기복이 심했다.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어떤 경기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이지만, 또 어떤 경기는 팀 분위기를 망치는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감독들 가운데에서는 ‘찰스 로드로는 우승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라건아(현대모비스), 로드 벤슨(은퇴), 데이비드 사이먼(일본 교토) 등 비슷한 시기에 KBL에서 뛰기 시작한 선수들이 모두 우승을 경험했지만 로드는 그렇지 못했다.

전자랜드의 우승 적기인 올 시즌, 로드는 어느 때보다 의지가 높다. 그는 자신의 의지가 담긴 메시지를 담아 구단에 포스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로드의 요청에 따라 전자랜드는 KBL우승트로피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제작했고 이를 인천 삼산체육관 전자랜드 선수 라커룸 하나하나에 다 붙였다. 이 포스터에는 “재능은 게임을 이기지만, 팀워크는 챔피언십에서 이긴다. 싸우자 너의 가족(동료), 팀 그리고 팬을 위해”라는 로드의 메시지에 담겨 있다.

일단, 전자랜드와 로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첫 번째 염원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자랜드는 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창원 LG에 111-86으로 대승을 거뒀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가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은 100%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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