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 스포츠동아DB
날씨가 LG를 도왔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등판 일정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차우찬은 2018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투구수를 제한하며 철저한 관리 아래 있는데, 로테이션 상 차우찬이 일주일에 두 차례(9일·삼성 라이온즈, 14일·두산 베어스) 등판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던 까닭이다. 하지만 마침 9일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차우찬의 등판 순서에 변화를 줄 수 있었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대신 다음 등판일정을 조금 앞당겼다. 12일 두산전에 나선다. LG로선 천군만마다. 2018시즌 두산을 상대로 1승15패로 철저히 열세에 놓였던 까닭에 두산을 마주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더욱이 12~14일 두산 시리즈엔 토종 선발인 임찬규와 배재준이 차례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차우찬이 시리즈의 출발을 맡아주면서 한결 무게감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차우찬의 투구수 제한이 완화된 것 또한 호재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각 75개(3월 28일·SK 와이번스), 87개(4월 3일·한화 이글스)를 던지며 총 10이닝 평균자책점 0.90으로 1승을 거두는 호성적을 냈고, 이제는 100개를 던질 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10일 삼성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매 경기 컨디션이 달라지겠지만, 투구수 80개를 넘겼으니 이제는 100개까지 던질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