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은퇴 카드 또 꺼낸 박유천…일방통행 기자회견→혐의 벗을까 (종합)

입력 2019-04-10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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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은퇴 카드 또 꺼낸 박유천…일방통행 기자회견→혐의 벗을까 (종합)

배우 박유천이 또 ‘은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 여자친구 황하나 씨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자 기자회견까지 열며 억울함을 피력했다.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는 박유천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한 박유천은 약 6분에 걸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고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인사한 후 자리를 떠났다. ‘기자회견’이었지만 질문은 따로 받지 않았다. 컨트롤이 전혀 안 되는 상황 탓에 취재진으로 위장한 팬이 난입해 “하늘을 봐요. 기도 할게요”라고 외치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이날 박유천은 먼저 “내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결심했다.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 겠다 싶었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 그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 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나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다”며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되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고 호소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전 여자친구 황하나 씨의 협박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초 결별했지만 이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내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이’에 내 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불쑥 연락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해도 매번 사과하고 마음을 달려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처방 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기도 했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아는데 나는 그 약과 관련이 없다. 내 앞에서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며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다.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 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호소한 박유천. 그는 배우 복귀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박유천은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혐의가 인정 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2016년 4명의 여성으로부터 줄줄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에도 “혐의가 인정되면 은퇴”라며 초강수를 둔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박유천. 다시 ‘은퇴 카드’를 꺼낸 그가 마약 누명을 벗을지 혹은 거짓말로 들통 날지는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다음은 박유천 기자회견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박유천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 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 되었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 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 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기도 했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곤 하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 했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서 그게 저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이렇게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건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되버릴 수 밖에 없을 거다 라는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 겠다 생각 했습니다. 우선 저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 했습니다.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모두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제 곁에서 저를 좋아 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서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하고 매번 사과를 하고 마음을 달래주려고 했습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저는 처방 받은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적이 많았습니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 앞에서 마약의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길 한적 없습니다. 그저 헤어진 후 우울증세가 심각해 졌다고 했고 저를 원망하는 말들을 계속 해왔을 뿐입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 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제가 이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 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리에 와주셔서 제 이야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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