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4회말 솔로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KT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4로 패했다.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한 선발투수 쿠에바스의 6이닝 4실점 호투는 언뜻 ‘무난함’ 정도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4실점이 4회 한 번에 나왔다는 점이 문제다.
3회까지 1안타만 내줬던 쿠에바스는 4회 선두 박병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흔들리며 3안타 2사사구를 허용, 3점을 더 내줬다. 박승민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뒤에도 쉽사리 평정을 찾지 못했다. 타격감이 안 좋은 이정후가 병살타로 물러난 덕에 불을 끌 수 있었다.
4회가 문제였을 뿐, 나머지 이닝은 깔끔했다. 5, 6회 1안타 1볼넷 1사구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한 번의 빅 이닝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는 이번 경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쿠에바스는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도 매번 1이닝 3실점 이상의 빅 이닝을 겪었다.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고 남은 이닝에서는 쾌투하는, 냉·온탕을 오가는 투구의 반복이다. 이강철 감독은 “속구 위주의 패턴이 문제”라고 했지만 이날은 속구(22구)와 투심(9구) 모두 최소화했다. 4회 빅 이닝 때도 결국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가 문제였다.
쿠에바스는 KT의 2선발이다. 하지만 퐁당퐁당 식의 투구가 이어지면 벤치에서 계산을 세우기가 힘들다. 갑작스런 난조야 누구나 겪지만, 쿠에바스는 냉탕의 온도를 올려야 한다. 외국인 투수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KT로선 쿠에바스가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팀 성적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