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넨카 킥, 푸스카스 상…어디서 유래된 말이지?

입력 2019-04-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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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도 파넨카 킥이 터져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3월 13일 FC 바로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맨 왼쪽)가 올랭피크 리옹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 중 페널티킥을 얻어 파넨카 킥으로 득점을 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1976 결승 안토닌 파넨카 첫 시도
승부차기에서 GK 속이는 느린 슛 화제
2006 올림픽선 지단, 최근엔 메시 성공


2006 독일 올림픽 결승 전반 7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지네딘 지단은 잔루이지 부폰을 상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 장면이 세계적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지단의 과감한 ‘파넨카 킥’ 때문이었다. 지단은 골대 왼쪽으로 다이빙을 한 부폰을 완벽히 속이고 오른쪽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가는 슈팅을 구사해 전 세계인들에게 파넨카 킥을 다시금 조명시켰다.

지단이 구사했던 파넨카 킥. 그 이름의 유래는 다름 아닌 체코슬로바키아의 미드필더였던 안토닌 파넨카이다. 1976년 유고슬라비아에서 열린 유로 1976에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서독과의 결승전은 연장 승부 끝에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앞서있던 체코슬로바키아는 다섯 번째 키커로 파넨카를 내세웠다. 그가 정면으로 공을 느리게 살짝 띄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체코슬로바키아는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되었다. 축구 황제 펠레는 “천재나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차지 않을 킥”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방법이었다. 이전까지는 안토닌 파넨카처럼 느리게 살짝 차는 슈팅을 구사하는 선수가 없었기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파넨카 킥처럼 선수 이름에서 비롯된 또 하나의 축구 용어가 있다. 바로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FIFA 푸스카스 상’이다. 상의 이름인 푸스카스는 ‘질주하는 소령’으로 유명한 헝가리의 전설적인 공격수 페렌츠 푸스카스에서 따왔다.

페렌츠 푸스카스는 통산 528경기에서 512골을 기록한 20세기 최고의 득점왕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수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도 매번 환상적인 득점을 보여줬다. FIFA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팬들의 기억 속에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2009년 푸스카스 상을 제정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을 선정하는 상이지만 사실상 유명세가 강하게 작용했다. FIFA가 평가요소에 ‘대회, 성별, 국적의 영향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정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2016년에 팬 투표로 선정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2016년에는 말레이시아 슈퍼 리그의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가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UFO 슛’을 연상시키는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아시아 선수로서 첫 수상에 성공했다.

유형준 대학생 명예기자(경동대 스포츠마케팅학과) lowbylo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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