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4)는 4월까지 30경기에서 타율 0.205(88타수18안타), 1홈런, 10타점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스스로도 “야구 정말 못한다”고 푸념할 정도였다.
KBO리그 최정상급의 수비 덕분에 어느 정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만, 타선의 흐름을 고려하면 긴 부진을 그리 가볍게만 볼 수는 없었다. 특히 4월까진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0.139(36타수5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두산 김태형 감독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팀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수비에서 김재호가 차지하는 비중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만다행으로 더 이상의 부진은 없었다. 4월까지 타율 0.236(72타수17안타)으로 부진했지만, 5월 들어 0.377(61타수23안타)로 살아났던 2년 전(2017시즌)처럼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3~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3연전에서 12타수9안타(타율 0.667),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그간의 설움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었다.
4월까지 멀티히트 경기가 단 2게임에 불과했던 김재호는 최근 3경기에서 모두 2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등 타율 0.563(16타수9안타)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한 주간 타율은 0.556(18타수10안타)으로 NC 다이노스 손시헌(0.57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개막 후 33경기에서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는 등 흠 잡을 데 없는 수비를 펼친 데다 최근에는 공격까지 살아나니 그라운드를 밟는 것 자체가 즐겁다. 김재호는 “그동안 팀에 보탬이 안 된 것 같아서 마음의 짐이 있었다. 이제는 짐을 덜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철벽 내야진의 사령관이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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