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는 8일 수원 KT 위즈전 패배로 최하위에 내려앉았다. 30경기 이상 치르며 순위표가 안정화된 시점에서 롯데가 꼴찌에 머문 건 2009년 6월 8일 이후 3621일만이다. 자연히 9일 KT전을 앞둔 롯데 덕아웃에는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양상문 감독도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애써 웃어보였다. 양 감독은 “지난 2주간 모든 경기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선수들 누구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팀 상황을 무시하고 자기 플레이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구성에 손을 대는 것이다. 구단 밖에서는 부진에 빠진 외인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교체론부터 트레이드까지 논하고 있다. 양 감독은 “외인 교체에 적당한 시기가 아니다. 애매하다. 트레이드도 우리가 할 수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실제로 외인 몸값이 제한된 상황에서 KBO리그 성적을 기대할 만한 메이저리그급 선수를 지금 데려오긴 쉽지 않다. 롯데가 부족한 포지션에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결국 밑지는 장사를 피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 양 감독이 적극적으로 카드를 노출하기 힘든 이유다.
양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잡으면 2~3경기 이상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 하루빨리 분위기를 털어내는 게 급선무”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