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서울의 폭풍 전진, 페시치의 무력 시위를 주목하라!

입력 2019-05-2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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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페시치.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명가 재건’을 다짐한 K리그1 FC서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2경기씩 소화한 ‘하나원큐 K리그1 2019’ 초반 여정에서 서울은 7승3무2패(승점 24)로 3위에 올라있다. 2위 전북 현대와는 승점 동률을 이룬 가운데 다 득점(전북 22골, 서울 17골)에서 밀렸다. 선두 울산 현대(승점 26)와의 격차도 한 경기면 뒤집을 수 있는 2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서울은 역대 최악의 시련을 경험했다. 사령탑이 세 차례나 바뀌는 혼란 속에 정규리그를 11위로 마감,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펼쳤다. 당시 서울이 스플릿 라운드를 포함한 38경기에서 쌓은 승점은 40점. 올해 12경기 만에 승점 24를 만들었으니 격세지감이다.

서울의 변신을 이끌어낸 것은 수준 높은 공격진이다. 지난시즌 서울은 38경기에서 40골에 그쳤다. 경기당 한 골을 간신히 넘었다. 득점랭킹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 고요한(8골·4도움)이 유일했다.

올 시즌은 확 바뀌었다. ‘세르비아 폭격기’ 페시치가 중심에 있다. 19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진가가 다시금 확인됐다. 두 골을 몰아쳐 단숨에 득점 선두(6골)에 등극했다.

전반 18분 고광민이 왼쪽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머리로 받아내 골 망을 가른 장면도 훌륭했지만 팀이 2-1로 앞선 후반 22분 황현수의 패스를 머리로 트래핑한 뒤 상주 문전 왼쪽 모서리 지역에서 왼발 드롭킥으로 골을 만든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하게 웃었다.

과거 툴루즈(프랑스)~아탈란타(이탈리아)를 거친 페시치는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들여 영입한 스트라이커다. 직전 몸담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상은 쉽지 않았지만 혹독한 부진이 빈약한 화력에 있다고 판단한 최 감독은 지속적으로 구단에 빠른 업무처리를 요구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서울에게 상주 원정은 아주 중요했다. 울산, 전북, 대구FC 등이 승점 3을 추가한 가운데 자칫 패하면 선두 경쟁에서 뒤쳐질 우려도 있었다. “두 골을 넣고 팀이 지면 무의미하다. 득점 랭킹은 중요치 않다”는 페시치의 역할이 컸다.

이날 서울은 또 다른 소득도 얻었다. ‘우즈베키스탄 특급’ 알리바예프의 활약이다. 전반 41분 묵직한 슛으로 결승포를 뽑았다. 전북 원정에서 비신사적 행위로 인한 퇴장으로 최 감독이 벌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등 신뢰를 잃을 뻔 했지만 시련을 스스로 이겨냈다. 전문 골게터는 아니나 알리바예프는 입단 동기 페시치의 꾸준한 활약이 부러웠다. K리그 마수걸이 골로 부담을 덜어낸 만큼 서울은 알리바예프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최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들이 (상주와) 차이를 가져왔다. 팀과 본인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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