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과 양현종, ‘토종 좌완 에이스’들이 부르는 ‘현의 노래’

입력 2019-06-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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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KIA 양현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해도 이들이 토종 선발투수들의 자존심을 지킨다. 잠시 부진했던 초반 행보는 이미 잊은 지 오래다. SK 와이번스 김광현(30)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30), 두 투수가 변함없이 팀을 대표하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흔들림 없는 SK의 순위표 고공행진에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투수다. 올 시즌 2일까지 거둔 성적은 13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은 2.67이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 팀 동료 앙헬 산체스와 함께 치열한 다승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개인 승리만 쌓아서 큰 힘을 보탠 게 아니다. ‘에이스’로서 팀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끌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실제 김광현은 개인 5승을 거둘 때까지 매번 팀 연승의 중심에 섰다. 시즌 첫 승은 팀 3연승으로, 2승은 팀 5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나왔던 승리였다. 최근에는 NC 다이노스전(5월 26일)과 한화 이글스전(1일)에서 각각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까지 확실히 보이며 점점 더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양현종은 4월까지의 부진을 5월 단 한 달 만에 완벽하게 털어냈다. 5월 한 달간의 성적에서 양현종보다 좋은 성적을 낸 투수는 없다. 6경기의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1.10을 마크했다. 소화한 이닝도 무려 41이닝이나 된다. 타자들에게 잡아낸 삼진은 44개로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월간 1위다.

4월과 비교하면 분명 전혀 다른 모습이다. 4월 4경기에서 승 없이 3패만을 기록했는데, 월간 평균자책점은 무려 9.82였다. 그러나 5월의 맹활약으로 이런 부진한 모습을 말끔히 씻어냈다. 9점대까지 올라갔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4.04까지 내려갔다. 어느덧 이제는 3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이스’의 부활로 소속 팀 KIA도 신이 났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팀 순위는 바닥을 차고 올라 반등했다. 승률은 치욕의 3할대를 벗어나 4할대까지 진입, 중위권 싸움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1988년생 두 동갑내기 투수의 맹활약은 이미 오래 전부터 KBO리그에 등장한 이야깃거리다. 누군가는 ‘또 두 명이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들의 지치지 않는 활약은 분명 KBO리그의 큰 활력소 중 하나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화려한 울림을 전하는 ‘현의 노래’는 아직까지도 토종 좌완 에이스들의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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