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승우. 스포츠동아DB
이는 곧바로 대한축구협회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단에도 알려졌다. 이란과의 평가전(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승우의 선택에 시선이 쏠렸다.
벤투 감독은 이날 오전 이란전 영상미팅에 앞서 이승우와 면담을 갖고 “그 어떤 것보다 가족이 최우선이다. 네가 어떠한 결정을 내려도 좋다”며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컵 기간 중에도 베테랑 미드필더 이청용(보훔)이 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잠시 한국을 다녀오겠다는 뜻을 전했을 때에도 이를 허락한 바 있다.
일단 이승우는 당장의 결정을 보류했다. 마지막 훈련까지 동료들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코칭스태프에게 전했고, 오전 10시30분 NFC 훈련장에서 이뤄진 풀 트레이닝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분위기메이커답지 않게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으나 진지한 모습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승우가) 훈련을 전부 소화한 뒤 (조부상) 참석 여부를 정하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