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평가전을 갖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벤투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파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난적’ 이란과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제한된 교체카드에 대한 물음이 나왔을 때였다. “출전 인원이 제한적”이라는 취재진 질문에 벤투 감독의 낯빛이 다소 어두워졌다.
“출전 못 한 선수들은 훈련에서 보여줘야 한다. 교체카드는 미리 정해놓지 않는다. 상황을 판단해 결정한다. A매치에 데뷔시키려고, 균등한 출전시간을 주려고 소집하지 않는다”는 발언에는 뼈가 담겨 있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적극적인 테스트와는 거리가 멀다. 전술도 거의 동일하고, 교체인원도 한정된 풀(Pool)에서 활용하는 편이다. 모국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도 보수적인 팀 운영을 했다. 7일 호주전(1-0)에서도 교체카드를 3장만 썼다. 평가전은 6명까지 바꿀 수 있음에도 무리하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의 혹사논란도 여기서 파생됐다. 그는 “3명이든 6명이든 경기별로 달라질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점검과 실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에 대한 견해도 뚜렷했다. “실험을 해도 틀과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게 벤투 감독의 얘기다. 한 번 세운 원칙을 흔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