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고객 대상 세미나도 인기
190조 원으로 추정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금융지주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한 번 유치하면 수 년간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어 금융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꼽힌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 대비가 힘들다는 위기감 때문에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향후 400조 원 가까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지주사는 관련 조직 격상 및 신설, 계열사 시너지 창출을 위한 매트릭스 체제 도입,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세미나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신한금융이 4월 각 계열사별로 나누어져 있던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차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새로운 조직에서 고객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그러자 KB금융도 5월 말 연금사업 컨트롤타워 신설을 발표했다. 자산관리 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해 그룹 전체 연금고객에 대한 사후관리와 은퇴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KEB하나은행이 올해 초 기존 연금사업부를 사업본부로 격상시킨 데 이어 5월 말에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와 수익률 컨설팅을 해주는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열었다.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역시 기존 연금신탁사업단을 연금신탁그룹으로 높이고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DC(확정기여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시니어 고객을 겨냥한 세미나도 인기다. KB국민은행은 경기도 성남 상공회의소에서 ‘걱정 없는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주제로 60대 장년층 고객 대상 ‘KB골든라이프 60+금융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KEB하나은행은 3일 컬쳐뱅크 광화문역지점에서 ‘은퇴설계콘서트’를 열었다.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행복한 인생 설계를 위한 월급 활용법 및 최신 부동산 트렌드 정보를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