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힘이 필요하다” 가치 증명한 최형우·양현종

입력 2019-06-18 22: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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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왼쪽)-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리는 아직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팀입니다.”

KIA 타이거즈 박흥식 감독 대행(57)은 적절한 신구조화를 추구한다. “베테랑이 한 시즌을 풀로 뛸 수 없고, 젊은 선수들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것이 박 대행의 지론이다. 완벽한 신구 조화가 이뤄지기에 앞서 팀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줄 베테랑의 존재감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박 대행의 기대처럼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양현종이 7이닝 6안타 5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에선 4번 타자 최형우가 4-2 역전승을 완성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공격과 방어에서 단연 돋보인 베테랑의 힘은 팀의 2연패를 가볍게 끊어냈다.

올 시즌 최형우는 줄곧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시즌 내 기복과 씨름하며 타율이 0.283에 불과한 까닭이다. 18일 SK전을 앞두고도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직전 10경기 타율은 0.185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5회 1-2로 추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주자 1·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마침내 속 시원한 ‘한 방’을 터트렸다. 상대 선발 박종훈에게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빼앗았다. 팀 승리와 직결된 귀중한 타점을 단번에 쓸어 담았다.

승리의 주역이 됐지만, 최형우는 마음껏 웃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오늘 홈런을 쳤다고 해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타점을 올려도 팀이 상위권에 있지 않으면 마음이 무겁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시즌 7승째를 거둔 양현종도 같은 마음이다. 개인으로는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팀의 호성적과 발을 맞춰야 하는 ‘에이스’의 신분이다. 그는 “멀리 보지 않고 있고, 당장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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