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골 행운에도 웃지 못한 전북, 무승 징크스 반복한 수원

입력 2019-06-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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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주력을 대거 제외해서일까.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1만5600여 명의 팬들을 시원하게 만든 순간은 많지 않았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대결에서 1-1로 비겼다. 11승4무2패(승점 37)를 만든 전북은 전날(22일) 대구FC 원정에서 2-1로 이겨 승점 37을 쌓은 FC서울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 득점에 앞서 다시 1위에 복귀했다.

시작부터 진기명기에나 나올 법한 장면이 나왔다. 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정확히 1분47초 만에 전북 ‘캡틴’ 이동국의 골이 터졌다. 동료의 백패스를 처리하려던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찬 볼이 빠르게 문전 쇄도한 이동국의 얼굴을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전북 통산 201호 득점포가 너무 허무하게 이뤄졌다.

이후 경기는 최악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너나할 것 없이 실수의 향연이었다. 두 팀의 볼 트래핑과 터치는 안정적이지 못했고 패스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 빗맞은 슛은 누구에게도 위협을 주지 못했다.

후반도 답답했다. “6개월간 함께했으면 내 철학을 이해했으리라 본다. 결과로 보여주길 바란다”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응원을 받으며 전북의 측면 한축을 맡았던 티아고가 보여준 것 없이 쓸쓸히 벤치로 돌아가고 로페즈가 투입되며 템포가 살아난 듯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이 틈을 수원이 놓치지 않았다. 몸을 웅크리던 수원이 후반 26분 전북 수비진의 미숙한 볼 처리를 가로채 역습에 나선 타가트가 동점을 만들었다.

또 다른 화두는 로테이션이었다. 전북과 수원의 선발 라인업은 평소와 크게 달랐다. 26일 상하이 상강(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홈 2차전을 앞둔 전북은 골키퍼 송범근과 중앙수비수 김민혁을 제외한 9명을 바꿨다. 전북은 후반 교체투입된 김신욱이 종료 직전 헤딩골을 터트렸으나 VAR(비디오판독)으로 노골로 선언됐다.

원정 팀의 사정도 좋지 않았다. 수원은 2-4 대패한 1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대단한 출혈이 있었다. 염기훈이 발바닥, 데얀이 햄스트링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격했던 전세진은 피로골절 직전의 몸 상태로 결장이 불가피했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위기를 막으려면 협력수비가 절실하다”는 복안을 전한 수원 이임생 감독은 간절한 승점 3은 얻지 못했으나 전북의 홈 6연승에 마침표를 찍히게 한 것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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