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쉽다” 기립박수 받는 불펜, 고효준은 만족을 모른다

입력 2019-07-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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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효준. 스포츠동아DB

“고효준이 가장 안정적이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의 말에는 확신이 있었다. 6월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자책점)로 안정감을 보여준 고효준(36)에 대한 칭찬이었다.

2002년 KBO 신인지명회의 2차 1라운드(전체 6번)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SK 와이번스~KIA 타이거즈를 거쳐 지난해부터 친정팀으로 돌아와 불꽃을 태우고 있다. 여전히 포심패스트볼(포심) 평균구속 145㎞를 유지하며 상대 타자들의 힘이 떨어진 경기 후반 필승계투요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의 믿음도 크다. 6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할 정도로 여유도 생겼다. 프로 입단 18년째를 보내고 있는 고효준에게 팬들의 응원은 엄청난 활력소다.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다. 그 응원에 보답하는 게 선수의 몫이다. 응원의 목소리 하나하나에 선수들은 큰 힘을 낸다.”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초반부터 탄탄대로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은 7.47에 달했다. 제구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다행히 5월부터 23.2이닝 9자책점(평균자책점 3.42)으로 순항하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4월까지 18경기에서 10개에 달했던 볼넷은 5월~6월 28경기에서 11개로 감소했고, 6월 피안타율은 0.170에 불과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몫을 해내며 살아남는 비결이 궁금했다. 고효준은 “꾸준히 보강운동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이 정말 중요하다.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꾸준히 운동을 하며 보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성격은 고효준의 장수 비결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가장 안정적”이라는 양 감독의 칭찬에도 손사래를 친다. “(지금 구위가) 괜찮긴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은 고효준은 “더 편안하게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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