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약사 중 한미·대웅 등 선정
중소제약사는 제넥신·휴온스·툴젠
대형·중소형 모두 日기업 초강세
‘아시아태평양 혁신 대형제약사 20위에 한국은 2개, 일본은 15개.’
정부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 핵심산업으로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에 전력하는 우리 바이오·제약 산업의 현주소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일본과는 아직 현실적인 격차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최근 발표한 ‘APAC(아시아태평양) 제약 혁신 현황: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에 한국의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미약품이 11위, 대웅제약이 그 뒤를 이어 12위에 올랐다.
보고서에 언급한 41위까지 순위에서는 두 기업을 포함해 한독(22위), SK그룹(24위), LG화학(26위), 유한양행(29위), 녹십자(29위), 종근당(29위), 보령제약(35위), 안국약품(37위), 일동제약(38위), CJ(41위) 등 총 12개 한국 업체가 올랐다.
또한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 100위에는 한국의 제넥신(10위), 휴온스(15위), 툴젠(31위), 헬릭스미스(48위, 구 바이로메드), 메디톡스(57위), 메디포스트(67위), 바이오리더스(75위), 진원생명과학(80위), 유유제약(96위) 등 9개 사가 올랐다.
이번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보고서에서 상위권은 오랫동안 제약 분야에서 강자인 일본기업들이 휩쓸었다. 대형 제약사 부문에서 1위의 다이이찌산쿄를 비롯해 다케다 제약, 에이사이, 아스텔라스 제약, 오츠카 홀딩스 등 20위 안에 무려 15개의 일본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제작사 부문 역시 리스 파마 홀딩스(1위, 홍콩), 타카라 홀딩스(2위, 일본), 항서제약(3위, 중국), 베이진(4위, 중국), 닛토덴코(5위, 일본), 베타파마(7위, 중국), 칸시노 바이오로직스(8위, 중국), JCR 파마(9위, 일본) 등 중국과 일본 제약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클래리베이트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정부의 바이오테크 지원 정책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제약 혁신 분야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 내 약품 제조 역량과 임상 전문 분야의 근본적인 투자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제품의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약품 유통을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클래리베이트의 ‘APAC 제약 혁신 현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4만6509개 제약사 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출시한 제약사를 대형 제약사로, 10개 미만의 시판 제품을 보유한 제약사를 ‘중소형 제약사’로 구분해 혁신 역량을 평가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