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로 재회한 이승기-배수지

입력 2019-09-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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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승기(왼쪽)와 배수지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주연 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MBC ‘구가의 서’ 이후 6년 만에 콤비
250억 대작…국내·해외 촬영 11개월
승기 “액션연기, 특전사 경험 덕 봤죠”
수지 “성장하는 연기자 모습 보여줄 것”

연기자 이승기(32)와 배수지(25)가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로 다시 만났다. 2013년 MBC ‘구가의 서’ 이후 6년 만이다. 그 사이 이승기는 특전사 배지를 단 ‘예비역’이 됐고, 배수지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거듭났다.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이들에게 “이전의 좋은 추억들”만은 여전히 그대로다. 또 다시 서로를 파트너로 점찍은 결정적인 계기도 그것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은 “서로가 큰 힘이 됐다”며 11개월 동안 매진한 ‘배가본드’ 촬영현장을 돌이켰다.


● 이승기 “특전사 경험, 큰 도움 됐다”


이승기는 20일 밤 10시 방송을 시작하는 ‘배가본드’에서 조카의 죽음을 계기로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돼 은폐된 음모를 파헤치는 스턴트맨(무술전문 배우) 차달건을 연기한다. 거꾸로 하면 ‘건달’이 되는 극중 역할 이름처럼 막무가내 기질이 다분한 캐릭터다. 연예계 대표 ‘바른생활 사나이’인 이승기에겐 일종의 ‘변신’인 셈이다.

“지금까지 연기 중 가장 남성미가 넘칠 것이다. 2017년 전역할 무렵 ‘배가본드’ 제작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다 싶어 합류하게 됐다. 극중 유단자 설정과는 달리 실제로는 ‘태권도 도합 1단’이지만 첩보장르인 드라마 촬영에 군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배가본드’는 11개월 동안 국내는 물론 모로코 등 해외를 돌며 공들여 촬영했다. SBS에 따르면 25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승기는 그런 드라마를 전면에서 이끌면서도 애써 “단 한번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마음을 다잡는다.

“연출자 유인식 PD는 대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상에서만 가능할 줄 알았던 ‘극한재미’를 끌어낸다. 그 힘을 믿기에 ‘내 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놀라우리만치 순조로웠다. 모로코 촬영에서는 현지 팬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영화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 촬영도 진행한 현지 장소 섭외 담당자마저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왔을 때에도 이러지 않았다’며 놀라워하더라. 하하하!”

이승기는 무엇보다 ‘감성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배가본드’에는 자동차를 이용한 스턴트와 총격전을 비롯한 각종 액션 장면이 담긴다. 하지만 “화려하게 보이기 위한 장치들은 최대한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리얼한 액션을 내세운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하면 차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유 PD와 함께 내린 결론은 ‘감정이 느껴지는 액션’을 만들자는 거였다. 특수훈련 한 번 받지 않았지만 조카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만으로 돌진하는 주인공의 심정을 표현하려 화려한 오토바이 추격 장면도 일부러 뺐다. 그런 점이 다른 액션물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이승기, 배수지, 문정희, 황보라, 신성록.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배수지 “연기자로 성장 기대해 달라”

극중 이승기와 함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국정원 요원 고해리를 연기하는 배수지에게 ‘배가본드’는 “첫 첩보액션 장르”다. 모로코에서도 두 달 동안 체류하며 촬영했다. 분명 까다로운 현장이었지만 배수지는 파트너인 이승기조차 “단 한번도 찡그린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현장을 즐겼다고 한다.

“연기해보지 않은 장르라 호기심과 설렘으로 촬영을 해나갔다. 대본도 나를 끌어들였다. 모든 작품에는 그에 맞는 부담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승기를 비롯한 배우, 스태프 덕분에 덜어낼 수 있었다. 5년 만에 만난 이승기와도 더 쫀쫀한 호흡으로 연기했고, 전보다 더 수월하게 촬영해 좋았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배수지가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4월 새롭게 계약을 맺은 배우전문 매니지먼트사인 매니지먼트 숲과 손잡고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가수가 아닌 본격적인 연기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이다.

“첫 액션 연기를 위해 석 달 동안 액션스쿨에서 체력단련과 무술훈련을 받았다. 드라마를 선택할 때 유인식 PD께 (연기를)배우고 싶단 마음도 작용 했다. 드라마 촬영 도중 소속사가 바뀌어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수지의 ‘연기 성장’을 향한 욕심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달라 보였다. ‘배가본드’로 연기자로서 꽃을 제대로 피워내겠다는 의욕마저 엿보인다. 수지는 “극중 고해리가 국정원 요원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나 또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새로이 각오를 다졌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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