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실화탐사대’ 이춘재 얼굴 공개…母 “화성연쇄살인사건 무관”

입력 2019-09-25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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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이춘재 얼굴 공개…母 “화성연쇄살인사건 무관”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를 집중 조명했다.

33년 만에 드러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 그는 처제를 살인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이춘재였다. 청주에서 일어났던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청주여는 연고가 하나도 없었지만 화성에는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까지 다 있었다. 건설회사의 굴착기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고 이춘재를 기억했다.

놀라운 것은 이춘재에 대한 주변인들의 증언이다. 그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 한 관계자는 “정말 정실하고, 진짜 저런 사람이 왜 여기에 들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참 좋다. (종교) 반장을 아무나 시키지 않는다. 교도관들이 인품이라든지, 교소도 내 인간관계 등 점수를 매겨서 선정하기에 교도소 생활을 잘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춘재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이는 “그 친구(이춘재)가 조용한 친구다. 혼자 있기 좋아한다. 그래서 전부 깜짝 놀랐다. 그런 사람(살인자)이라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이웃 주민 역시 “(이춘재가) 어릴 적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다녔다. 인사성도 밝고 싹싹했다. 밝았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런 실수를 했는지”라고 씁쓸해했다.

그렇다면 이춘재 가족은 그를 어떻게 사람으로 기억할까. 제작진은 이춘재 모친을 찾았다. 이춘재 모친은 “그때(청주 처제 살인 사건) 충격을 많이 받았다. 충격을 많이 받아 병에 걸린 것 같다. 남편(이춘재 부친)도 시동생도 다 착했는데, 얘(이춘재)가 이렇게 돼 버려서 내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진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주 처제 살인 사건’에 대해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기억하는 이춘재 모친이다. 이춘재 모친은 “내가 볼 때 ‘처제 사건’(청주 처제 살인 사건)은 전처가 가출을 해서 순간적으로 홧김에 얼떨결에 저지른 죄다”라고 말했다. 이춘재 전처가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보험회사 다니다가 바람이 난 것 같단다. 시집와서 보니 예의(싹수)가 없더라. 제멋대로다. 속을 썩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95년 법원 판결문에는 이춘재 모친 주장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 이춘재는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성격이고, 아들도 방에 가두고 학대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과 목, 아랫배까지 구타했다.

이춘재 모친은 아들이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것에 대해 “얘(이춘재)가 불량하고, 나쁘고 그런 애 같으면 모를까 걘 그런 애는 아니다. 회사 다녔고, 군대 잘 다녀왔다”며 “연쇄살인을 했으면 내가 왜 눈치를 못 챘겠냐. 걔가 그랬다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 절대로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을 통해 이춘재 얼굴도 공개됐다. 몽타주와 흡사한 이춘재의 얼굴에 스튜디오 출연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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