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CL. 사진출처|CL 인스타그램
팬들 “과감한 그의 도전 환영한다”
걸그룹 투애니원 출신 가수 씨엘(이채린·28)이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운데 전 소속사 수장이었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를 비난하는 듯한 가사로 시선을 끌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를 두고 이른바 ‘YG 저격송’이라고 부른다.
이달 초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솔로로 독자 행보를 시작한 씨엘은 10일 ‘+안해180326+’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내놓았다. 총 6곡을 수록한 ‘사랑의 이름으로’이라는 앨범에 담긴 노래를 통해 2016년 투애니원 해체 이후 3년 동안 겪은 일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냈다.
씨엘은 ‘우리 엄마 항상 내게 말하기를 포기하지 마. 좋게 생각하자/그런 내게 항상 너는 말하기를 이거 하지 마/저거 하지 마/(중간 생략)/다 안 해/너 없이 나 원래 잘 해/어따 대고 지금 탓해/그렇게 안 봤는데 너 진짜 치사해/결과적으로 웃고 있을 건 나야/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라는 노랫말을 선보였다. 앞서 씨엘은 2018년 6월 양현석이 SNS를 통해 소속 가수들의 앨범 발표 계획을 언급한 게시물에 “사장님 저는요? #문자 답장 좀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갈등을 공개 표출한 바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장’이라고 써진 모자를 자신의 고양이에게 씌우고, “그래라, 니 맘대로 해라” “웃기시네!”라는 글을 올려 소속사 ‘대장’격인 양현석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는 모양새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신곡의 노랫말도 투애니원 해체 이후 3년 동안 단 한 장의 앨범도 발표하지 못한 채 ‘방치됐다’는 뉘앙스로 심경을 드러낸 앞선 사례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노래 제목 ‘+안해180326+’ 속 번호 역시 해당 연도와 월·일인 2018년 3월26일 지녔던 심경을 담았다는 것이다. 이에 팬들은 “일종의 비망록과 같은 앨범”이라고 말했다.
씨엘과 음악적으로 소통해온 한 측근은 11일 “씨엘이 지난 3년 동안 가수로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솔로가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미국에까지 진출했지만, 활동 자체가 어려워졌다”면서 “그때 심경을 일기로 썼고, 이를 모아 새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