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KBL 간판 브랜드 ‘농구영신’의 연이은 성공

입력 2020-01-0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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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KBL은 2016~2017시즌부터 매년 12월 31일 ‘농구영신’ 매치를 개최하고 있다.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한 늦춰 경기를 치켜본 뒤 농구장에서 새해를 맞는다’는 콘셉트로 출발한 농구 영신 매치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12월 3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창원 LG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가 농구영신 매치로 진행됐다. 783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번 시즌 KBL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관중이었다. KT는 경기장을 축소한 이후 5년 만에 첫 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정규리그에서 6000석 규모의 관중석을 운영하고 있는 KT는 경기 당일 사람들이 몰리자 사실상 입석 관중을 받았다. 대신 KT는 경기장 양쪽 골대 뒤 2층 관중석에서 설치했던 통천을 경기 시작 직전에 철거해 지정 좌석이 없는 관중들이 최대한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농구영신 매치는 지난해가 4회째였다. 1회와 2회는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가 서로의 홈구장에서 번갈아 격돌했다. 3회와 4회는 KT와 LG가 장소를 맞바꿔 경기를 펼쳤다. 팀과 장소를 불문하고 4번의 농구 영신 매치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은 농구 경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해 카운트다운 등 각종 행사에도 동참할 수 있다. 또한 KBL과 각 구단들이 준비한 다양한 기념선물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다. 3~4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보니 농구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농구장을 찾고 있다. 가족, 연인 단위의 관중들이 많은 이유다.

농구영신 매치는 사실 정규리그 한 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단 프런트들은 시즌 개막전이나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이상의 준비를 한다. 경기 도중과 경기 후 이벤트를 꼼꼼하게 살핀다. 경기가 펼쳐지는 시간도 중요하다. 새해맞이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농구 영신 매치는 오후 9시50분에 시작됐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익숙하지 않은 경기 당일 스케줄을 소화해야 해 어려움이 적지 않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른 경기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늦은 밤 경기를 펼쳐야 해 개인의 리듬이 깨져 이를 되찾는데 애를 먹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는 게 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구 영신 매치를 이뤄내기 위해 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뒤따른다. 그 덕분에 KBL이 만들어낸 단일 경기 최고의 브랜드 농구영신은 해를 거듭할수록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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