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오른 전북 현대. 사진제공 | 전북 현대
●K리그 통산 11회 우승으로 아시아 최다
아시아에서 클럽 대항전이 처음 시작된 건 1967년이다. ‘아시안 챔피언클럽 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지만 얼마 못 갔다. 1985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으로 재탄생하며 2002년까지 이어졌다. K리그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었다. 대우로얄즈(현 부산아이파크)가 1985~1986년 대회 정상에 오르며 위상을 높였다. 이후 리그 일정 등의 문제로 한동안 불참했던 K리그는 1995년 일화천마(현 성남FC)가 우승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1996~1997년, 1997~1998년)와 수원 삼성(2000~2001년, 2001~2002년)이 연거푸 정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리그로 군림했다.
아시아 최고의 클럽 대항전을 만든다는 목표로 2003년 확대 개편된 게 ACL이다. 초반엔 중동의 위세가 매서웠지만 2006년 전북이 우승하면서 K리그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포항(2009년)과 성남(2010년) 울산(2012년) 등이 우승 대열에 가세했다. 전북은 2016년에도 알아인(UAE)을 꺾고 두 번째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클럽 대항전 최다 우승 리그는 총 11회의 K리그다. 일본(7회)과 사우디아라비아(5회)가 뒤를 잇는다. 최다 우승 클럽도 포항과 알 힐랄(사우디)이 3회로 공동 선두다. 수원과 성남, 전북이 나란히 2회고, 부산과 울산이 각각 1회다.
●4년 만에 정상 탈환은 성공할까
2016년 전북 우승 이후 K리그는 단 한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8년 수원의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17년에는 3개 구단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제주 유나이티드만이 겨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대구와 경남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전북과 울산은 16강 토너먼트까지 진출했지만 각각 상하이 상강(중국)과 우라와 레즈(일본)에 무너졌다.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8강조차 진출하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최근 일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우라와 레즈(2017년)와 가시마 앤틀러스(2018년)가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엔 우라와 레즈가 준우승(우승은 알 힐랄)을 차지했다. J리그의 인기와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면서 클럽 경쟁력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K리그는 반격을 노린다.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을 비롯해 2위 울산, 3위 서울, FA컵 우승팀 수원이 참가해 정상에 도전한다.
서울이 스타트를 끊는다. 서울은 28일 홈에서 크다(말레이시아)와 ACL 플레이오프(PO)를 갖는다. 크다는 21일 열린 ACL 예선 2라운드에서 타이포(베트남)를 5-1로 물리치고 PO에 진출했다. 여기서 이기면 김민재가 뛰고 있는 베이징 궈안(중국)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또 다른 PO 승자와 함께 본선 조별리그 E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H조 전북은 J리그 전통의 강호이자 지난 시즌 15년 만에 정규리그를 제패한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한조에 속했다. 또 호주 A리그 챔피언 시드니FC(호주)와 PO 승자가 함께 편성되는데, 상하이 상강(중국)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F조 울산도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한 조에 묶였다. FA컵 우승으로 ACL 출전권을 거머쥔 상하이 선화에는 김신욱도 있다. 또 호주 팀인 퍼스 글로리가 포함돼 원정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PO승자에게 주어지는 나머지 한 자리는 FC도쿄가 유력하다.
G조 수원은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헝다와 말레이시아 챔피언 조호르 다룰 탁짐, 그리고 일본 일왕배 우승팀 빗셀 고베와 조별리그를 벌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