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여자농구, 전반적 재검토 절실

입력 2020-02-10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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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농구 대표팀.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목표였던 2020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1승2패로 3위를 차지해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최종 예선보다 더 강한 상대들과 만난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야만 다가올 올림픽 본선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런 만큼 대표팀 앞에 놓인 과제가 산적하다. 이번 대회를 결산할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 한정된 자원의 극대화

현재 구성된 대표팀에서 더 추가될만한 전력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최종예선 영국과의 경기에서 이문규 감독(64)이 단 6명만 활용하는 이른바 ‘몰빵’ 농구를 하면서 결과물을 얻었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통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영국보다 더 전력이 강한 팀들이 즐비한 올림픽 본선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팀을 운영해야 하지만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센터만큼은 반드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박지수(22·198㎝)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다른 국내 센터들의 경우 기량 차가 극명하다. 그러나 박지수 한 명만으로 올림픽 본선 스케줄을 버텨내긴 힘들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수비형 선수라도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선택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전술적인 고민도 절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높이가 좋은 국가들을 상대로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가미한 수비를 선택했다. 2-3 혹은 1-3-1 지역방어를 기본으로 해 대인방어를 가미하는 변칙 수비였다. 분명히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지속적으로 이러한 수비 전술을 펴는 부분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상대에게 외곽슛을 많이 허용했다는 단점이 드러나서가 아니다.

많은 활동량이 동반되는 수비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다.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 있는 박지수가 코트 중앙에서 코너까지 빈번하게 움직이는 이 수비를 경기 내내 펼치기엔 체력 부담이 너무 크다. 박지수뿐이 아니다. 신장의 열세로 공수에서 모두 많은 활동량이 필수인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빨리 소진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의지와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다. 전술적인 고민도 필요하지만 경기 상황에 맞는 경기 운영의 묘를 살릴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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