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은 김빠진다? 내야 뎁스 강화에 활용하는 한화

입력 2020-04-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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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KBO리그 10개 구단은 국내에서 사실상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대부분 ‘3일 훈련-1일 휴식’의 반복적인 일정에 따라 전력의 취약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화 이글스 역시 훈련과 청백전을 병행 중인데, 내야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악전고투한 지난해와 달리 외야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바뀐 상태다. 징계에서 벗어난 이용규가 복귀하고,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정진호와 김문호가 가세한 덕분이다. 좌익수 한 자리는 여전히 시계제로의 접전지일 정도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반면 내야 사정은 좀 다르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것 외에는 마땅한 플러스요인이 없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과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길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한용덕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유격수 노시환’ 카드를 새로 꺼내들었다.

지난해 데뷔한 노시환(20)은 주로 백업 3루수로 1군 적응기를 보냈다. 3루수로 167이닝, 유격수로 60이닝을 뛰었다. 유격수로도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껍질을 깨는 과정이라 유격수 겸업 또는 변신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은 시간적으로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뜻하지 않게’ 시간을 벌었다. 청백전이지만 실전에서 유격수로 집중 테스트를 받고 있다. 3월 한 달 치른 6차례의 국내 청백전 중 5경기에 유격수, 1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부담이 늘면 타격에도 영향을 받는 법이지만, 다행히 청백전 성적은 20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눈여겨볼 또 한 명은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1)이다. 지난해 하주석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워줬지만, 데뷔 후 처음 억대 연봉자(1억500만 원) 대열에 합류한 올해는 내야 전 포지션에 걸쳐 조커로 중용될 전망이다. 노시환이 유격수로 활동반경을 넓히면 오선진은 과거 익숙했던 2루수 또는 3루수로 더 나설 수 있다. 실제로 3월 국내 청백전에 유격수로 3차례, 3루수로 2차례, 2루수로 1차례 선발 출전했다.

여기에 더해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현민(20)도 국내 청백전에서 꾸준히 2루수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아직 1군 경력이 전무한 신예지만, 내야 뎁스 강화에 사활을 건 한화가 주목하는 또 한 명의 예비전력임에는 분명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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