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사진출처 | RB 라이프치히 페이스북
황희찬(24)이 유럽 빅리그에 입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명문 라이프치히는 8일(한국시간) 황희찬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는 1400만 유로(약 190억 원)로 추정된다. 황희찬의 활약도에 따라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44억 원)까지 증가하는 옵션이 포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9일 라이프치히의 황희찬 영입 소식을 전하며 리버풀(잉글랜드)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브라질 스트라이커 호베르투 피르미누(29)와 유사한 스타일이라고 호평했다. 스피드, 개인기, 공간활용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공격수 손흥민(28·토트넘)과 당장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선 38개의 공격 포인트(16골·22도움)를 기록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는 전혀 다른 무대다. 라이프치히의 전력 역시 강한 편이지만, 황희찬이 상대할 빅리그 수비수들의 수준은 확연히 다르다.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에서 맹활약하다가 올 1월 더 큰 무대로 먼저 옮겨간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와 미나미노 다쿠미(25·리버풀)의 엇갈린 행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홀란드는 도르트문트에서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며 이적 이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초반 3경기에서 8골을 넣는 등 올 시즌 18경기에서 16골·3도움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냈다. 그러나 미나미노는 여전히 적응 중이다. 현재까지 리버풀에서 11경기를 뛰었는데, 선발출전은 한 차례뿐이었다. 대부분 교체로 출전해 짧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리버풀에선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 2020~2021시즌은 8월말 개막할 예정이다. 황희찬이 빅리그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뽐내며 공격 포인트 행진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