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자동차 시장 약 20% 감소 전망
전 지역 동반 침체…회복 더뎌
차 산업 비대면 트렌드로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19년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충격이 더 크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분석이다. 자동차 시장 약 20% 감소 전망
전 지역 동반 침체…회복 더뎌
차 산업 비대면 트렌드로 변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년대비 약 20% 감소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10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7000만대 초반 규모로 2019년(8756만대) 대비 약 2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회복 속도 역시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5.2% 급락했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불과 2년만인 2010년 +3.6%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한 2020년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은 2022년에도 여전히 -4%대에 머물고, 2023년에도 2019년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때는 신흥국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자동차 대중화로 인한 수요 증가 때문에 회복이 빨랐지만, 이번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동반 부진에 빠져 있어 완충지대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되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선진국의 산업수요는 -800만대 이상, 신흥국의 산업 수요는 -600만대 이상으로 전 지역이 동반 침체에 빠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2023년 이후에나 2019년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시장 트렌드 변화는?
이보성 연구소장은 21세기가 코로나19로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만큼 큰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탈 세계화, 비대면·비접촉의 일상화, 커넥티비와 자율주행 등 비대면 트렌드의 확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수요 측면에서는 위생과 전염에 대한 각인 효과 및 잠재적 감염에 따른 우려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감소하고, 단독 이용과 위생 관리가 용이한 방향으로 자동차 이용 행태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은 34% 감소했고 미국 우버의 카풀 서비스는 중단됐으며, 호출형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의 카헤일링 서비스 수요 역시 70%나 급감했다.
이소장은 “이처럼 경제성 중심에서 개인성과 비대면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수요 변화가 이뤄지면 구독형 차량서비스나 장기 렌트카 등 점유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수요가 이동하고,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마이크로모빌리티가 부상하는 한편 비대면 소비의 일상화로 인해 사물이동(물류·배송)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