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비상…10개 구단이 벼랑 끝에서 내놓은, 사랑받는 ‘신상’

입력 2020-08-2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KBO리그 구단들은 위기 타개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벼랑 끝에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의지 하에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향수를 자극한 KIA의 ‘검빨’ 유니폼(오른쪽)은 3차 추가판매가 진행 중이고, 가장 두꺼운 팬층을 자랑하는 LG는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여러 캐릭터 상품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시국에서 야구단이라고 자유로울 리 없다. 늘 운영 적자를 모기업의 지원으로 메우곤 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KBO리그 구단들은 은행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난국을 피부로 가장 먼저 느끼는 이들은 마케팅 담당자들이다. 잠깐의 관중입장 시기를 제외하면 시즌 대부분을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기 때문에 우선 티켓 판매 수익이 줄었다. 팬들의 발걸음이 뜸하다보니 구단 스토어는 파리만 날리는 수준이다. 온라인숍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디어의 싸움이 펼쳐진다. 지난해까지와 확 달라진 상품 판매를 목표로 내걸고 움직이는 중이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신상’도 여럿 있다.

검빨부터 카카오까지…유니폼은 역시 스테디셀러!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전신)의 ‘검빨 유니폼’은 공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KIA로 바뀐 뒤 빨간색 상의, 검정색 하의의 원정 유니폼은 자료화면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KIA는 6월 20~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올드 유니폼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맞춰 검빨 유니폼 판매를 개시했다. 넉넉한 수량으로 선예약을 받았음에도 구매 오픈 첫날 금세 매진이 됐다. KIA는 3차 추가판매까지 진행하며 최대한 많은 팬들이 과거 향수와 마주하도록 했다.

LG 트윈스는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카오프렌즈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프렌즈가 야구단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것은 올해 LG가 처음이었다.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과 어피치를 활용한 유니폼, 모자 등의 상품을 판매했는데 이 역시 오픈 첫날부터 매진행렬을 이뤘다.

두산은 비말 차단을 위한 가림막이 부착된 응원용 모자(오른쪽)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롯데의 ‘김준태 티셔츠’도 완판을 이뤘다.


언택트 시대, 마케팅은 아이디어의 싸움!
팬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 구매하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으로 눈길을 확 잡아당길 아이디어의 중요성이 커졌다. 대표적인 게 롯데 자이언츠의 ‘김준태 티셔츠’다. 롯데 댄 스트레일 리가 진지한 표정의 김준태를 웃게 만들기 위해 티셔츠에 사진을 넣은 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팀 내부에서만 공유했는데 팬들의 성화에 판매를 진행했고, 2600장 매진에 성공했다. 롯데는 20일 이에 화답해 김준태가 아이디어를 낸 스트레일리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다.

두산 베어스는 팬들을 위한 ‘안티바이러스 캡’을 출시했다. 두산 로고가 새겨진 모자에 탈부착형 가림막을 더한 제품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직관’에 나설 팬들이 비말 감염 우려에서 자유롭도록 만든 아이디어가 빛난다. 실제로 8월초 잠깐 직관의 빗장이 풀렸을 때 이를 쓰고 야구를 보는 팬들의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