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의 날’에 승리한 르브론 제임스 “코비가 이 곳에 있어”

입력 2020-08-25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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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념하며 경기에 나선 LA 레이커스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레이커스는 25일(한국시간)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PO 1라운드(8강·7전4승제) 4차전에서 포틀랜드를 135-115, 20점차로 대파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레이커스는 27일 예정된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라운드에 오른다.

NBA 사무국은 미국시간으로 8월 24일인 이날을 ‘코비의 날’로 정했다. 이는 코비가 현역시절 사용한 등번호 8번과 24번을 뜻한다. 이를 기념해 레이커스 선수들은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검은색에 뱀피 무늬가 새겨진 이 유니폼은 코비가 생전에 직접 디자인한 ‘블랙맘바 유니폼’이다. 또 오른쪽 가슴 위쪽에는 코비와 함께 세상을 떠난 그의 딸 지아나의 등번호 ‘2’를 새겼다.

레이커스는 경기 초반부터 포틀랜드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15-0의 리드를 잡았다. 1쿼터 종료 4분30초를 남긴 상황에서 24-8로 크게 앞섰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득점은 코비의 등번호와 같았다. 1쿼터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쥔 레이커스는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은 채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 팀의 에이스인 르브론 제임스는 28분만 뛰고도 30점·6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코비와 각별한 관계였던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광판을 올려다봤는데 점수가 24-8이었다. 그 때 나는 ‘좋아, 이 곳에 코비가 있어’라고 생각했다. 그는 항상 우리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비가 함께한 이날은 우리 팀에 아름다운 밤이며 우리가 기억할 순간이다”며 코비를 향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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