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좌석 떼고 화물기로… 대한항공 화물전용 개조 항공기 운항

입력 2020-09-09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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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화물기 개조 여객기, 美 콜럼버스 운항
보잉777-300ER 개조, 약 10.8톤 추가적재

대한항공은 8일 화물수용용으로 개조한 보잉777-300ER 여객기를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8일 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화물전용 항공기는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밤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한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콜럼버스는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몰려있는 화물 거점으로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전용 항공편 운항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 중 2대를 개조했다. 8월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해 9월1일 승인받았다.


보잉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Lower Deck)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싣는다. 여기에 기존 객실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할 수 있다. 여객기 개조 작업은 단순히 좌석을 떼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 제거와 화물을 고정하는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 장치도 설치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운휴 중인 보잉777-300, 보잉787-9, A330-300 등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 수송을 적극 활용해 항공 화물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승객없이 화물만 수송한 운항 횟수는 월 평균 420회, 월 평균 수송량은 1만2000여톤에 달한다. 또한 6월부터는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하고 화물을 수송해 공급도 늘리고 공항 주기료도 줄이는 등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화물 수익 극대화를 꾀해왔다.

그 결과 2분기 많은 세계 항공사들이 적자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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