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미국점유율 8.9%…9년만에 최대

입력 2020-10-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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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미국 판매 증가 일등공신인 북미형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최초 ‘2020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상품성을 입증한 바 있다.사진제공|기아차

메이드인코리아, 코로나19 뚫고 미국 차시장서 쾌속질주

현대·기아차 대형 SUV 등 강세
안전도 최고등급…품질경쟁력 인정
기아 텔루라이드,역대 최대 판매
미국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차의 점유율이 2011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는 6∼8월 한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9%로 크게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품성과 위상이 크게 달라진 덕분이다. 현대·기아차는 9월에만 미국시장에 11만1437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의 성장세를 보였다. 합산 점유율은 0.5%p 증가한 8.3%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76.8%를 차지하는 경트럭(SUV·미니밴·소형픽업트럭 등) 차종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UV 위주의 신차 출시 전략과 최고등급 안전도 획득, 품질 경쟁력 확보, 수출물량 조정을 통한 효율적 재고관리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기관인 워즈오토와 현대기아차 미국법인,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5만5918대, 기아차는 24.4% 증가한 5만5519대의 완성차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의 세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레저차량(RV) 판매가 30% 증가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소형 SUV 코나 판매도 32% 늘었다.

기아차의 경우 RV 차량 판매가 40%나 증가했다. 특히 북미 전용 대형 SUV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가 전년 동기 대비 75%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다만 KAMA는 최근 해외 업체들이 속속 정상 가동에 돌입하고 있어 향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을 감안해 업계로서는 노사안정과 생산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부가 기업의 이 같은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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