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영화관. 스포츠동아DB
정부 28일부터 영화할인권 배포
국내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 방침에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정부가 영화 할인권을 배포키로 해 향후 관객의 선택이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관객이 크게 줄어들고 일부 영화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로 직행하면서 극장문화에 대한 업계와 관객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CGV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최대 2000원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관객 감소와 경영상 어려움이 배경이다. 실제로 1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9월 기준 올해 전체 누적 관객은 4986만명으로 전년보다 70.8%나 줄었다. CGV의 방침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등 다른 멀티플렉스 극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코로나19로 추억의 장소인 영화관 이용이 힘든 건 매우 아쉽다. 관람료 인상 외에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누리꾼 ss****), “관람료가 오르면 영화관 가는 횟수가 줄 것이다”(un****)는 등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영화관에서 모두가 함께 집중하며 공감하는 느낌을 OTT에선 느낄 수 없다”(ra***)는 시선도 만만찮다. 관객의 논박은 감성을 공유하는 문화적 공간으로서 극장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점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업종 지원을 위해 공연·체육 분야 소비 할인권을 배포하며 영화 관객에게도 혜택을 준다.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예매 1인당 6000원을 할인해준다.
극장가는 관람료 인상에 따른 관객 반발이 영화 할인권을 통해 상쇄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로 올해 6월 6000원 영화 할인권 배포로 5월 153만여명보다 37% 관객이 늘어나 211만여명이 극장을 찾았다.
다만 최근 흐름이 향후 영화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심상찮다는 시선도 나온다. 19일 CGV는 3년 안에 전국 직영점 중 약 30%를 줄이고 상영작과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영화관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GV 측은 “제작과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