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터뷰] 류지현 감독의 리더십론 “내가 선수들 마음속에 스며들겠다”

입력 2020-11-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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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제13대 감독으로 류지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선수, 코치, 감독까지 오직 줄무늬 유니폼만을 입은 류 감독은 대표적인 ‘LG 맨’이다. 류 감독은 선수 시절 일으킨 ‘신바람 야구’를 팀의 현장 사령탑으로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가 류지현 감독(49)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13일 “류 감독과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 원(계약금·연봉 각 3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하며 출항을 알렸다.

류 감독은 말 그대로 ‘LG 맨’이다.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단 한 번도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다. 1994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2004년 은퇴할 때까지 11년간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LG의 수비, 주루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이저리그(ML)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연수를 받기도 했지만, 귀국 후 다시 LG 유니폼을 입고 작전·주루·수비코치 등 다양한 파트를 두루 역임한 뒤 2018년부터 올해까지는 수석코치를 맡아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15일 “이번 감독 선임은 여러 후보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협업, 데이터 야구, 팀 운영에 대한 철학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며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을 명문구단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류 감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팀의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선수들의 기량과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류 감독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여러 감독들과 함께하며 배운 점도 분명히 있다. LG 구단 측도 “류 감독이 지난 3년간 수석코치를 맡아 지도자로서 충실히 준비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우리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리더십을 얘기하기보다는 선수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고자 한다. 내 것을 선수들에게 주입하는 게 아니라 선수들에게 내가 흡수되면 좋겠다. 선수들도, 나도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이 많을 테니 그만큼 소통할 수 있는 측면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감독 선임이 상징성이 큰 이유는 ‘프랜차이즈 1호’여서다. LG의 전신인 MBC 청룡 출신 김재박 전 감독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지휘봉을 잡은 바 있지만, 순수한 ‘LG 원 클럽 맨’은 류 감독이 처음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류 감독은 “프랜차이즈 1호 감독이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영광”이라며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고 어깨도 무겁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무적 LG의 신바람 야구를 재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 감독은 16일 잠실구장 LG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한 뒤 19일 예정된 취임식을 시작으로 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조할 원칙 등은 더 생각해보겠다”며 껄껄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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