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신’ 임명옥, 도로공사 상승세의 주역이다

입력 2021-01-06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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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임명옥. 스포츠동아DB

도로공사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첫 8경기에서 1승7패(승점 4)로 크게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 않다 보니 팀이 전체적으로 무너졌고, 에이스 박정아의 공격력도 살아나지 않아 고민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최근 8경기에선 5승3패(승점 16)로 순항하며 어느덧 상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다. 5일 김천 KGC인삼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겨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IBK기업은행(승점 24·8승8패)과 격차도 크지 않아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리베로 임명옥(35)이 있다. V리그 출범 원년인 2005시즌부터 매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꾸준함을 자랑해온 그가 도로공사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리베로 포지션의 특성상 공격수들에게 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임명옥의 존재감은 그 누구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2019~2020시즌에도 수비(세트당 9.602)와 리시브 효율(51.94%) 1위는 임명옥이었다. 팀이 하위권에서 허덕일 때도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처럼 늘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임명옥은 이번 시즌 여자부 리시브 효율(55.38%)과 디그(세트당 5.692), 수비(세트당 8.938) 부문에서 모두 압도적 1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30.31%의 높은 리시브 점유율 속에 만들어낸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381차례의 리시브 시도 중 어떻게든 받아낸 것이 아닌, 정확하게 세터에게 연결한 것만 225차례(정확도 59.06%)다. 웬만한 집중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기록이다. 도로공사의 팀 리시브 효율이 39.3%에 불과한 사실을 고려하면, 임명옥의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엄청난 순발력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 능력도 여전히 살아있다. 팀 내 디그 점유율 또한 27.14%에 달한다. 리시브와 디그까지 그야말로 리베로의 교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의 신’으로 불릴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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