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물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6일 “호물로가 청두로 떠나게 됐다. K리그 원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와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결별하기로 가닥을 잡은 선수가 다양한 지역을 놓고 고민하다가 청두와 계약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호물로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K리그2(2부)에서 보냈다. K리그1(1부) 복귀의 최종 관문인 승강 플레이오프(PO)에도 3차례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1로 승격한 지난 시즌은 본인도, 팀도 모두 안타까웠다. 여름까지 중상위권을 달려 생존 희망을 부풀렸으나, 시즌 막판 심각한 위기에 몰린 끝에 재강등의 쓴잔을 들었다. 그 사이 호물로와 부산의 계약은 만료됐다.
호물로는 입단 첫 해 K리그2 23경기(PO 포함)에서 2골·7도움을 올렸고, 이듬해 38경기에선 11골·10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019년에도 화려하게 빛났다. 34경기에서 15골·2도움으로 부산의 승격에 앞장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축소 운영된 지난해 K리그1에선 26경기에 출전해 4골·4도움을 올렸지만, K리그2에서 보여준 파괴력이 사라져 아쉬웠다.
부산과 재계약이 무산된 뒤 호물로는 새 팀을 물색했고, 청두가 손짓해왔다. 서 감독은 과거 K리그1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나탄(브라질)이 전 소속팀인 슈퍼(1부)리그 톈진 테다와 결별하자 영입에 박차를 가했고, 그와 동시에 호물로까지 품에 안았다. 2014년 창단해 지난해 갑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PO에서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청두는 지금도 주니오(울산 현대)를 비롯해 검증된 K리그의 여러 선수들과 접촉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