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박진섭 감독, “치유와 회복…서울은 늘 진취적이고 위를 향해야”

입력 2021-02-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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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박진섭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FC서울의 2021시즌 슬로건은 2가지다. ‘회복’과 ‘도약’이다.

이를 위해 서울은 큰 변화를 줬다. 지휘봉을 박진섭 감독(44)에게 맡겼고, 전력도 한층 탄탄히 했다. 출중한 기량을 갖춘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나상호,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엔진으로 활약한 팔로세비치(세르비아)를 데려왔다.

의미 있는 채움에 모두가 반색한다. 지난해 9위로 내려앉아 구겨진 자존심을 펴야 한다. 서귀포에서 시작한 2차 동계훈련에 앞서 1차 동계훈련이 진행된 경남 창원에서 만났을 당시 박 감독의 의지는 분명했다. “신뢰를 회복하고 믿음을 공유하는 시간이 올해다. 우린 치유하고 전진한다. 서울은 항상 고개 들고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광주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면?

“부족한 내게 프로 감독의 기회를 열어준 팀이다. 재정적으로 어려웠으나, 그래서 보람이 더 컸고 행복했으며 숱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선수들이 너무 성실했다. 나에게 큰 믿음을 보여줬다. 서로를 신뢰하고 챙겨주면서 3년간 좋은 성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서울에 오게 된 배경은?

“서울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왜 성적이 좋지 않은지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래서 더 가고 싶었다. 서울이 과거 명성과 영광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봤다. 마침 기회가 닿았다.”


-서울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외부에서 본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던가?

“구단은 팬들과의 소통 문제가 있었고, 선수단 내부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다. 서로 믿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당장 해결하기보다 서서히 바꾸는 과정이고, 내 역할도 여기에 있다. 올해 팬들에 좀더 다가서려 한다. 신뢰 회복, 치유의 시간이 시작됐다.”


-서울 감독으로 포부는?

“서울은 늘 진취적인 팀이어야 한다. 항상 고개를 들고 위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 길을 열고자 한다. 당장의 변화는 어려워도 2~3년, 또 5년 후를 바라보는 미래 자원들도 발굴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성적과 동시에 미래를 바라보는, 오늘과 내일을 모두 아우르는 팀이 될 것이다. 우승권에서 모두가 껄끄러워하고 버거워하는 팀을 구축하려 한다.”


-‘박진섭 축구’의 핵심 요소가 있다면?

“전술적으로 원하는 그림도 있으나 키포인트는 ‘믿음’과 ‘희생’이다. 피치가 시끌벅적할 만큼 이야기하고 대화해야 한다. 의사교환이 많은 건 그만큼 팀이 살아있다는 얘기다.”


-2021시즌을 예상해달라.

“공격적인 면은 확실히 나아졌다. 득점이 적었는데, 기회를 창출하는 자원들을 데려왔다. 우리의 방향을 확신한다. 궁극적으로 항상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꾸준히 내는 팀이 돼야 한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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