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유출 파문’ 메시, 떠나느냐 남느냐…진짜 갈림길에 선 축구천재

입력 2021-02-03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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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34·FC바르셀로나)의 미래는 어떻게 열릴까.

기류는 좋지 않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최근 메시의 계약과 관련한 세부 내역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자료는 최근 4년 간 메시가 수령한 연봉과 계약금, 다양한 보너스(로열티 포함)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7년부터 올 여름까지 최대 5억5523만 유로(약 7507억 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억3800만 유로(약 1866억 원)의 연봉도 충격적이지만 재계약 보너스가 1억1100만 유로(약 1500억 원), 로열티는 7800만 유로(약 1054억 원)다.

문제는 바르셀로나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폭이 엄청난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역대 최악의 재정난이 닥쳤다. 메시 측이 계약서를 유출한 범인을 찾고 있고 주제프 바르토메우 전 회장과 카를레스 투스케츠 임시 회장(재무담당) 등이 의심받고 있지만 여론은 메시를 돕지 않는다.

팬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계약 유출과 별개로 상징적 선수라도 현 시국에선 희생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엘 문도에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했으나 내용 자체를 부정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로 양 측은 동행이 훨씬 어려워졌다. 바르셀로나의 신임 회장 선거결과와 별개로 메시는 2020~2021시즌 이후 새 둥지를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메시는 클럽에 이적 요청을 했다. 7억 유로(약 9500억 원)의 바이아웃에 묶여 ‘일단 잔류’를 택했으나 계약연장을 하지 않았다. 계약만료까지 남은 6개월 간 상황이 반전될 기미도 없다. 바르셀로나에 뿌리 내린 메시의 가족도 가장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이다.

이대로라면 올 7월, 메시는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다. 오래 전부터 수많은 팀들이 군침을 흘리며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려왔다. 재정이 나쁘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유력한 차기 행선지다.

토트넘을 거쳐 파리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특히 적극적이다. 국적(아르헨티나)이 같은 그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메시와 함께 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물론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도 매력이 넘친다.

떠나느냐. 남느냐. 선택의 시기가 머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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