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해방구’ 피닉스 오픈 4일 개막·더스틴 존슨은 사우디로, 왜?

입력 2021-02-03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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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 4일 오후 11시2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한다.

피닉스오픈은 대회기간 평균 50만 명, 최대 70만 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선수들에게 응원은 물론 음주와 야유까지 마음껏 할 수 있는 독특한 문화를 자랑한다. ‘잔디 위의 최대 쇼’라 불리며 색다른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48m 파3 홀인 16번 홀 근처에는 2만 석의 스탠드가 설치돼 있어 갤러리가 티샷하는 선수에게 응원과 야유를 동시에 보내는 장면은 장관을 이룰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관중을 라운드 당 5000명, 총 2만 명 이하로 제한하고 음주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비록 골프 해방구의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됐지만 올해 첫 유관중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와 소니오픈에는 하루 200명까지 입장을 허용했지만 갤러리는 관계자나 선수 가족, 후원사 초청 고객 등으로 제한돼 사실상 무관중 대회에 가까웠다.

피닉스오픈에는 올 첫 PGA 투어에 모습을 드러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이 우승컵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임성재(23)와 김시우(26), 안병훈(30), 강성훈(34), 이경훈(30)이 출전한다.

피닉스오픈보다 몇 시간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이코노믹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클럽(파70)에서는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350만 달러·39억 원)이 시작된다. 총상금만 보면 피닉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81억4000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11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작년 US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 지난주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자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 PGA 톱 랭커들이 다수 참가한다. 2019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2020~2021 PGA 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 1위(327만2540달러·36억5000만 원)를 달리는 존슨 등이 미국 본토 대회를 마다하고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거액의 ‘초청료’ 때문.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PGA 투어가 금지하는 별도의 초청료 지급이 가능해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특급 선수들을 불러모은다. 2019년 첫 대회 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300만 달러(33억5000만 원)의 초청료를 제안했지만, ‘반인권 국가’로 낙인찍힌 사우디 정부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회를 신설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우즈 등 일부 선수들이 출전 유혹을 뿌리쳤지만 적잖은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했다. 올해는 소니오픈 우승으로 통산 5승을 달성한 교포 케빈 나,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도 참가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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