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포항→서울’ 팔로세비치, “프로는 결과…가족으로 뭉친 우린 강하다“

입력 2021-02-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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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K리그 선수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외국인선수는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FC서울에 안착한 팔로세비치(28·세르비아)다. 2019년 여름 포항에 입단한 그는 1시즌 반 동안 38경기에서 19골·1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골·6도움으로 포항의 K리그1(1부) 3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왕성한 활동량과 빼어난 감각, 패싱 능력을 갖춘 팔로세비치는 빈약한 화력으로 지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에 입단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울 외에 대구FC와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 등이 러브콜을 보냈다. 최종 선택은 서울이었다. 포항 잔류도 염두에 뒀으나, ‘선임대-후이적’ 옵션에 걸린 이적료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팔로세비치는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 포항에 좋은 감정만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늘 행복한 시간이었다. 활약도 만족스러웠지만 한국문화와 축구를 사랑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적 과정에서 해외 리그와도 연결됐다. 스스로 “아주 큰 금액의 제안”이라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매력적인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K리그에 남았다. “솔직히 무대를 바꾸는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특히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좋았다. 모두가 날 존중했고 사랑해줬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본 서울은 어땠을까. 팔로세비치가 포항에서 뛴 기간, 서울은 강호와 거리가 있었다. 그 역시 이를 인정했다. 다만 영원한 부침이 아니란 사실도 알고 있었다. “전 세계 어느 클럽이든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서울은 오랜 역사가 있는 빅클럽이다. 우수한 인프라와 두꺼운 팬층, 비전을 가진 팀이다. 이제는 도약할 때가 됐고, 내가 여기에 힘을 보태고 싶다.”

서울과 얽힌 특별한 추억도 있다. 포항 입단 초기, 가벼운 부상을 입었던 그가 처음 선발 출격해 만난 상대가 서울이다. 떠올린 당시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내가 K리그에서 뛰었던 경기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날이다. 당시 코치와 내기를 했고, 내가 이겨 커피를 얻어마셨다”고 밝혔다.



기대감도 상당하다. 서귀포에서 진행 중인 2차 동계훈련에서 룸메이트인 오스마르와 매일 밤 서울과 새로운 동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좋은 결과를 내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 구성원이 뭉치면 행복한 일만 가득하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이곳에 뭉친 우리는 모두 행복하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에서 자신에 주어진 역할도 잘 알고 있다. 찬스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그는 “공을 소유하고 공격 진영에 패스하는 것이 주 임무다. 물론 나도 골을 넣고 싶다. 그러나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엮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더욱 업그레이드될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팔로세비치의 목표는 뚜렷하다. 눈앞에 집중하며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이 K리그를 평정하는 꿈을 꾼다. “매 경기 이긴다는 마음으로 절실히 뛰겠다. 프로는 순위로 말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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