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절친’한 사이다. 야구 외적인 고민도 주저 없이 토로하는 사이. ‘형’은 ‘동생’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늦게 출발해도 분명 높은 곳까지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 NC 다이노스 박민우(28)가 구창모(24)의 올 시즌 활약을 확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구창모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 동료들이 창원에서 시즌 준비를 하는 동안 재활조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지난해 여름 전완부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후반기 막판 복귀에 성공해 한국시리즈 2경기 등판에도 성공했지만 이동욱 NC 감독은 ‘100%’를 원한다. 무리한다면 충분히 캠프 소화가 가능했음에도 부상을 완전히 털어버릴 시간을 줬다.
이 감독은 일단 3월말~4월초 합류를 구상하고 있다. 구창모도 뼈에 좋다는 것은 모조리 챙겨먹으며 골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중이다. 겨우내 철저히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통증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구창모의 비시즌 운동 파트너는 박민우였다. 평소에도 절친한 둘은 시즌이 끝났음에도 매일같이 얼굴을 보며 몸을 만들었다. 박민우는 “겨울 내내 (구)창모랑 같이 있었다. 30일 중 28일은 함께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뒤 “비록 지금 창모가 재활조에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올 시즌 건강하게, 1년 내내 뛰라는 감독님의 배려다. 옆에서 본 창모는 어느 때보다 의욕이 많았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서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활 중인 구창모의 표정도 어둡지 않다. 항상 규정이닝 진입 눈앞에서 실패한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개막 1~2주 후 합류하더라도 다시 이탈하지만 않는다면 규정이닝 그 이상의 목표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투수다. ‘절친’의 보증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