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체결 D-Day, 본격 신세계 시대가 시작된다

입력 2021-02-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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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의 전지훈련이 열렸다. SK 선수들이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된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체제’를 본격화한다.

SK 구단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SKT)과 이마트는 23일 양도·양수 본 계약을 체결한다. SKT의 지분 100%인 보통주식 100만 주를 이마트가 인수하는 조건이다. 양측은 1월 26일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이미 체결한 상태다.

본 계약 체결은 SK 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지인 제주 서귀포 강창학공원야구장에서 선수단 인터뷰 때 사용했던 걸개에도 SK와 신세계의 그룹 로고 대신 영어로 ‘인천’이 새겨져 있었다. SK의 색깔을 지우는 작업이었다.

1352억8000만 원에 인수를 결정한 이마트의 리그 참가는 KBO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최종 승인된다. 이마트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인수이기에 반드시 내야 하는 가입금 외에 야구발전기금 및 예치금 지불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가입비 외의 추가 지출은 없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도 “특수한 사례라고 해도 규약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 중인 SK 선수단은 본 계약 체결 이후에도 당분간 기존 유니폼을 착용한다. 그러나 회계 과정이 마무리되는 3월 5일까지만 SK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을 수 있으며, 그 귀에는 임시 유니폼을 착용하고 연습경기를 치러야 한다. 새 유니폼이 나오기 전까지는 SK가 기존에 이벤트성으로 착용했던 ‘인천’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에 이마트의 엠블럼을 붙일 것이 유력하다. 로고가 없는 하의는 그대로 착용하되 상의에만 변화를 주는 것이다.

SK 류선규 단장은 “이르면 시범경기 때부터 정식 유니폼을 입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K 구단 측은 이마트 측에 “팬들은 SK 왕조의 상징인 빨간색 유니폼과 검정색 모자를 선호한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유니폼 디자인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팀명과 CI를 결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팀명은 신세계그룹의 영문 약자인 ‘SSG’를 고려하고 있으며, 기존의 ‘와이번스’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 유력하다. 신세계그룹은 1일 신세계의 가전양판점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과 연관된 ‘일렉트로스’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어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일렉트로스’에 대한 상표권이 없어 출원한 것이다. 팀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상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이름에 대해 추가로 출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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